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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누가 똑똑한가 경쟁 끝났다”... 2026년 ‘돈 버는 AI’만 생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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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누가 똑똑한가 경쟁 끝났다”... 2026년 ‘돈 버는 AI’만 생존

오픈AI 의장 브렛 테일러 “수년 내 거품 붕괴... 시장이 승자 결정”
단순 챗봇 지고 ‘에이전틱 AI’ 부상... 실적 없는 기업 퇴출 공포
‘14조 유니콘’ 시에라 창업자의 경고... “혼란은 혁신의 비용”
막대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인공지능(AI) 산업이 ‘옥석 가리기’라는 냉혹한 시험대에 섰다. 챗GPT 열풍 이후 3년, 이제 시장은 기술의 ‘신기함’이 아닌 ‘수익성’을 묻기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막대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인공지능(AI) 산업이 ‘옥석 가리기’라는 냉혹한 시험대에 섰다. 챗GPT 열풍 이후 3년, 이제 시장은 기술의 ‘신기함’이 아닌 ‘수익성’을 묻기 시작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막대한 자금이 쏟아져 들어온 인공지능(AI) 산업이 옥석 가리기라는 냉혹한 시험대에 섰다. GPT 열풍 이후 3, 이제 시장은 기술의 신기함이 아닌 수익성을 묻기 시작했다.

브렛 테일러 오픈AI 이사회 의장은 지난 22(현지시각)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현재 AI 시장에는 영리한 자금어리석은 자금이 뒤엉켜 있다며 향후 수년 내 대대적인 시장 조정과 기업 간 통합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CNBC가 보도한 그의 발언은 2026년이 AI 기업의 생사를 가를 운명의 해가 될 것임을 말해준다.

지저분한 경쟁이 혁신 만든다”... 닷컴 버블의 교훈


테일러 의장의 진단은 냉정했다. 그는 현재 AI 산업의 과잉 중복 투자를 인정하면서도, 이를 기술 도약을 위한 필요악으로 규정했다.

그는 반도체부터 클라우드, 모델, 응용 서비스에 이르는 기술 스택(Tech Stack) 전반에서 벌어지는 경쟁 과열은 전형적인 거품의 징후라면서도 이러한 지저분한 경쟁 없이는 혁신 또한 불가능하다고 단언했다. 기술 스택은 특정 서비스나 제품을 구현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술 요소들의 집합으로, AI 산업에서는 하드웨어(반도체, GPU) → 인프라(클라우드, 데이터센터) → 모델(언어모델, 알고리즘) → 응용 서비스(챗봇, AI 에이전트)까지 이어지는 계층 구조를 모두 포함한다.

이는 2000년대 초 닷컴 버블 붕괴 과정을 상기시킨다. 당시 수많은 닷컴 기업이 사라졌지만, 살아남은 구글과 아마존은 현재의 제국을 건설했다. 테일러 의장은 자유 시장이 결국 승자와 패자를 결정할 것이며, 궁극적으로 최고의 제품을 가진 기업만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글 지도 공동 제작자이자 페이스북(현 메타) 최고기술책임자(CTO), 세일즈포스 공동 CEO를 거친 그의 이력은 이 같은 시장 자정작용전망에 무게를 싣는다. 실리콘밸리의 기술 주기와 자금 흐름을 가장 정확히 꿰뚫는 인물로 꼽히기 때문이다.

몸값 14조 원 시에라의 승부수... “대화 말고 행동하라


테일러 의장이 제시한 생존 열쇠는 에이전틱 AI(Agentic AI·능동형 AI)’. 그가 2023년 공동 창업한 AI 스타트업 시에라(Sierra)’는 단순한 대화형 챗봇을 넘어, 기업의 고객 응대와 업무 처리를 직접 수행하는 ‘AI 에이전트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시장은 이미 반응했다. 시에라는 지난 935000만 달러(5130억 원)의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 가치를 100억 달러(146600억 원)로 평가받았다. 이는 투자 흐름이 말만 잘하는 AI’에서 일을 하는 AI’로 이동했음을 방증한다.
테일러 의장은 상거래, 검색, 결제 분야에서 거대한 지각 변동이 오겠지만, 인프라 구축과 규제 정비에는 물리적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기술적 우위보다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해 매출을 만드는 실행력이 기업 가치의 척도가 된다는 뜻이다.

2026수익성 증명의 원년... 좀비 기업 퇴출 시작된다


전문가들은 2026년을 기점으로 AI 시장의 판도가 완전히 재편될 것으로 내다본다. 지난 수년간 천문학적인 설비 투자를 단행한 빅테크와 스타트업들이 주주들에게 구체적인 성적표(ROI)를 제출해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기 때문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AI 기업의 90% 이상이 아직 뚜렷한 수익 모델을 찾지 못한 상태라며 예약, 결제, 코딩 등 실질적 업무를 완결하는 에이전틱 AI’ 기술을 확보하지 못한 기업은 시장의 거품이 걷힐 때 함께 사라질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금융권의 한 고위 관계자는 테일러 의장의 발언은 단순한 위기론이 아니라, AI 산업이 유년기를 지나 성숙기로 진입하며 겪는 성장통을 예고한 것이라며 이제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의 경쟁은 끝났다. ‘누가 더 돈을 잘 버느냐를 증명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치열한 생존 게임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