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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실적 발표 뒤 주가 폭락…최대 주주 미 정부, 26억 달러 평가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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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실적 발표 뒤 주가 폭락…최대 주주 미 정부, 26억 달러 평가손실

인텔이 깜짝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23일(현지시각)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인텔이 깜짝 분기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23일(현지시각) 주가가 폭락했다. 사진=로이터

인텔 주가가 23일(현지시각) 폭락했다.

인텔 주가는 전날 장 마감 뒤 깜짝 분기 실적에도 불구하고 이날 오후 들어 17% 넘게 폭락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고개를 들면서 인텔 주가를 낭떠러지로 몰았다.

한편 지분 10%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로 등극한 미국 행정부는 이날 인텔 주가 폭락으로 26억 달러 평가손실을 기록했다.

이날 인텔은 17.00% 폭락한 45.09달러로 마감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


인텔이 전날 공개한 지난해 4분기 실적은 기대 이상이었다.

인텔은 매출 137억 달러에 조정 주당순이익(EPS) 0.15달러를 거뒀다고 발표했다. 134억 달러 매출에 0.08달러 EPS를 예상한 월스트리트 애널리스트들의 입이 벌어지게 만들 정도의 좋은 성적이었다.

그러나 전망은 형편없었다.

인텔은 올 1분기 매출이 117억~127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앙값은 122억 달러로 애널리스트들 예상치 125억 달러에 못 미쳤다.
특히 EPS 전망치를 손실은 없지만 이익도 나지 않는 ‘손익분기점’ 수준이라고 발표해 수익성 악화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수율 미달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인텔의 역량 부족과 시장 상황으로 인해 시장 수요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시인했다.

우선 수율 미달 문제가 확인됐다.

시장이 예의주시했던 18A(1.8나노) 공정이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했지만 아직 고객사로 대량 공급하려면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탄 CEO는 밝혔다.

현재 추정 수율은 약 55~60%로 내부 목표에는 도달했지만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이른바 골든 수율(70~80% 이상)에는 못 미치고 있다.

웨이퍼 한 장에 100개 칩을 찍는다고 가정할 때 정상제품이 55~60개, 폐기해야 할 불량제품이 40~45개라는 뜻이다. 수익이 나려면 최소 70개는 정상제품이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만 TSMC는 2나노공정 수율이 약 65~75%, 삼성전자는 약 40~5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메모리 부족


인텔은 아울러 전세계적인 메모리 반도체 부족으로도 고통 받고 있음이 확인됐다. 메모리를 장착하지 못해 인텔의 시스템 반도체 공급이 원활하지 않은 것이다.

인텔이 만든 CPU(중앙처리장치)는 D램 메모리, 기판 같은 주변 부품과 함께 서버, 노트북 업체들에 세트로 팔린다.

그러나 메모리는 현재 인공지능(AI) 붐 속에 심각한 부족을 겪고 있다. 메모리 반도체 시장을 거의 3분하고 있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의 메모리 생산 라인이 AI용 HBM(고대역폭 메모리)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 PC나 서버용 메모리 공급이 부족해졌고, 가격은 폭등했다.

인텔이 아무리 CPU를 많이 찍어내도 여기에 함께 들어갈 메모리 등이 부족해 전체적인 공급 전망치를 낮출 수밖에 없었다.

미 정부, 26억 달러 평가 손실


지난해 칩스법의 일환으로 반도체 보조금 일부를 주식으로 전환해 인텔 지분 약 10%를 확보하며 최대 주주가 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날 인텔 주가 폭락으로 상당한 평가 손실을 기록했다.

17% 폭락을 기준으로 손실 금액이 약 26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인텔 지분 투자는 정부에는 아직은 ‘남는 장사‘이다.

지난해 8월 이후 인텔 주가가 급등한 덕에 여전히 약 120%에 육박하는 누적 수익을 기록하고 있다.


김미혜 글로벌이코노믹 해외통신원 LONGVIEW@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