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철도청·민간 5500억 '큰 장'… 유럽 철도, '디젤' 버리고 '배터리(BEMU)' 대전환
전차선 없어도 시속 120km 주행… 슈코다 등 현지 기업 '눈독', 韓 부품사 낙수효과 기대
LG엔솔·삼성SDI·현대로템, 까다로운 유럽 TSI·ESS 안전 기준 충족… 공급망 진입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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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전문 매체 롤링스톡(ROLLINGSTOCK)이 23일(현지시각)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체코 국영 철도 운영사인 체코철도청(ČD)과 민간 사업자 레오 익스프레스(Leo Express)는 비전철화 구간의 탄소 배출 감축을 목표로 총 161대 규모의 BEMU 도입 입찰을 공고했다.
국영·민간 합작 161대 '매머드급' 발주… 민간 물량만 5500억 원
이번 입찰은 체코철도청과 레오 익스프레스가 각각 기본 계약 방식으로 진행한다. 전체 물량 161대는 체코 철도 도입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로는 최대 규모다.
세부 내역을 살펴보면 체코철도청은 두 개 구역으로 나누어 발주를 진행한다. 1구역은 140석 규모의 'BEMU135' 모델 80대, 2구역은 121석 규모의 'BEMU130' 모델 40대다. 청 측은 우선 BEMU130 7대와 BEMU135 6대 등 총 13대를 확정 발주했으며, 나머지 물량은 각 지역 노선 수요에 따라 순차적으로 도입할 방침이다.
민간 사업자인 레오 익스프레스는 최대 41대의 하이브리드 열차를 주문했다. 이 중 11대는 확정 물량이다. 레오 익스프레스 측 계약 규모만 79억 체코 코루나(약 5500억 원)에 이른다. 국영 철도청의 물량을 합산하면 전체 사업 규모는 조 단위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전차선 없어도 달린다'… 시속 160km·120km 오가는 하이브리드 기술
도입 예정인 차량은 '가선(Catenary)-배터리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택했다. 전력 공급선이 있는 전철화 구간에서는 3kV DC(직류)와 25kV AC(교류) 전력을 받아 최고 시속 160km로 주행한다. 반면 전차선이 끊긴 비전철화 구간에서는 내장 배터리 전력을 활용해 최고 시속 120km로 달릴 수 있다.
이는 막대한 비용이 드는 철도 노선의 전면 전철화 공사 없이도 친환경 운행을 가능하게 하는 현실적인 대안이다. 체코 정부는 승객 편의를 높이고자 차체 바닥 높이를 낮춘 저상형 구조를 적용하도록 기술 사양을 명시했다.
현지 업계는 체코 제작사인 슈코다 그룹(Škoda Group)의 2량 편성 열차 '15Ev3' 모델을 유력한 수주 후보로 꼽는다. 슈코다는 지난해 말부터 해당 모델 4대를 체코 노선에 투입해 실증 운행을 마쳤으며, 올해 말까지 15대를 추가 공급할 예정이다.
韓 배터리·전장 업계, 유럽 공급망 진입 '기회'
이번 체코의 대규모 발주는 국내 철도 및 배터리 기업이 주목해야 할 사안이다. 유럽연합(EU)의 환경 규제 강화로 서유럽뿐만 아니라 동유럽까지 배터리 열차 시장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인 현대로템은 지난 2022년 폴란드 바르샤바 트램 수주를 통해 유럽 철도 상호운용성 기술기준(TSI) 등 까다로운 진입 장벽을 넘은 경험이 있다. 최근 수소전기트램과 더불어 배터리 하이브리드 기술 고도화에 주력하고 있어, 이번 프로젝트의 잠재적 경쟁자이자 협력 파트너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핵심 부품인 배터리와 전장 분야 수혜가 예상된다. 열차용 배터리는 일반 전기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내구성과 안전성을 요구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 국내 배터리 3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출력 리튬이온 배터리 팩 시장을 선도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완성차 업체가 자국산 열차를 선호하더라도, 핵심 부품인 배터리 셀과 배터리관리시스템(BMS)은 기술 신뢰도가 높은 한국 제품을 채택할 가능성이 크다"며 "단순한 차량 수출을 넘어 핵심 모듈 공급망에 진입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유럽의 철도 시장은 '탄소 중립(Net-Zero)'이라는 흐름에 따라 기존 인프라를 활용하면서 탄소 배출을 줄일 수 있는 BEMU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체코의 이번 발주를 기점으로 독일, 프랑스 등 인접 국가들의 노후 디젤 열차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의 유럽 시장 선점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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