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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에 '매파' 케빈 워시 유력…달러·美 금리 동반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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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연준 의장에 '매파' 케빈 워시 유력…달러·美 금리 동반 상승

‘비둘기파’ 대신 ‘매파’…워시 부상에 금리 인하 기대 낮아져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A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케빈 워시 전 연방준비제도 이사 사진=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차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으로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를 지명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달러화 가치와 미국 국채 수익률이 동반 상승했다.

시장은 상대적으로 ‘매파적’ 인사로 알려진 워시의 지명 가능성이 커지자, 금리 인하 기대감을 낮추는 모습이다.

30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이날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0.3% 이상 상승했고, 미 국채 기준물인 10년물 금리도 3bp(0.03%포인트) 올랐다.

블룸버그는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워시를 최종 후보로 낙점했으나, 공식 발표 전까지는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고 보도했다.
노무라 호주의 앤드루 타이스허스트 전략가는 “시장은 케빈 워시를 상대적으로 전통적이며 덜 비둘기파적인 선택지로 보고 있다”며 “그가 의장이 될 경우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비둘기’ 릭 리더 지고 ‘매’ 케빈 워시 떴다


한때 베팅 사이트 등에서 선두를 달렸던 릭 리더 블랙록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상대적으로 ‘비둘기파적’ 인물로 평가받으며 최근 금리 인하 베팅을 가속화시켰다.

그렇지만 워시가 전날 백악관을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분위기는 반전됐다. 폴리마켓(Polymarket) 등 예측 시장에서 워시의 지명 확률은 80%를 넘어섰다.

ITC 마켓의 숀 캘로우 수석 애널리스트는 “워시가 지금 무슨 말을 하든 시장은 그의 오랜 매파적 전력을 기억하고 있다”며 “이것이 달러와 미 국채 금리를 밀어 올리는 이유”라고 말했다.

전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구체적인 이름은 밝히지 않은 채 “지명자는 너무 놀라운 인물은 아니며, 수년 전에도 그 자리에 있었을 법한 인물”이라며 예고성 발언을 남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최종 결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블룸버그 전략가들은 이날 아시아 거래에서 미 국채 수익률 곡선이 가팔라진(Steepening) 것에 주목하며, 투자자들이 케빈 워시 체제하의 더욱 원칙적이고 매파적인 통화정책 기조에 대비해 방어적으로 대응했다고 진단했다.

'화폐 가치 하락' 우려 잠재울까


케빈 워시는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연준 이사를 역임했고, 그동안 트럼프의 경제 정책 자문역을 맡아왔다. 그가 지명되어 인준을 통과할 경우, 오는 5월 임기가 끝나는 제롬 파월 의장의 뒤를 잇게 된다.

블룸버그는 “워시의 등판이 최근 미국의 예측 불가능한 정책, 막대한 재정 적자 및 연준에 대한 정치적 개입을 우려하던 시장에 일종의 ‘정통성’을 부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오버시스-차이니즈 은행(OCBC)의 모 시옹 심 전략가는 “워시는 과거 매파적 성향과 재정 규율을 강조해 온 인물”이라며 “그의 지명은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진정시키고 달러화를 강세로 돌려놓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수정 기자 soojung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