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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상승률 1.7%로 둔화…ECB 목표치 하회 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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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물가상승률 1.7%로 둔화…ECB 목표치 하회 폭 확대

지난 2022년 8월 18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의 슈퍼마켓에서 직원이 채소를 계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지난 2022년 8월 18일(현지시각) 프랑스 니스의 슈퍼마켓에서 직원이 채소를 계량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이 1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며 유럽중앙은행(ECB)의 물가 목표치를 한층 더 밑돌았다고 블룸버그통신이 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 향방을 둘러싼 ECB 내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유로존 소비자물가는 지난 1월 전년 대비 1.7% 상승해 전달보다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4년 9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라고 유럽 통계 당국이 밝혔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물가상승률은 2.2%로 낮아지며 2021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서비스 물가 상승률도 3.2%로 둔화됐다고 유로스태트는 설명했다.

이같은 지표는 ECB가 올해 첫 통화정책 회의를 여는 시점에 공개됐다. 시장에서는 ECB가 기준금리를 2%로 다섯 차례 연속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ECB 내부에서는 물가가 목표치를 지속적으로 밑도는 상황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최근 유로화 강세가 이어질 경우 물가 하방 압력이 더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파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1월 물가 지표는 ECB 내부에서 추가적인 통화 완화 논의를 자극할 수 있다”며 “서비스 물가 둔화는 기조적 물가 압력이 2% 목표에 부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핵심 신호로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서비스 부문 물가에 대한 경계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임금 상승 압력이 더디게 완화될 경우 물가 둔화 속도가 늦춰질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

회원국별로는 흐름이 엇갈렸다. 독일의 1월 물가상승률은 2.1%로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프랑스는 0.4%를 기록해 5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제 회복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가능성도 거론된다. 유로존은 지난해 4분기 0.3% 성장해 예상보다 다소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근 관세 위협 등 대외 불확실성은 여전히 위험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ECB 정책위원들은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금리 결정과 관련해 최대한의 유연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