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회담 장소·형식 변경 요구에 미국 “이것 아니면 없다” 최후통첩
미국 “실질적 합의 아니면 시간 낭비”…이스탄불 회담 무산 가능성 확대
미국 “실질적 합의 아니면 시간 낭비”…이스탄불 회담 무산 가능성 확대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이란 간 핵협상이 다시 한 번 중대한 갈림길에 섰다. 협상 일정과 형식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으면서 외교적 해법이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사적 선택지를 다시 압박 카드로 꺼내 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미 온라인 뉴스 매체인 악시오스가 지난 2월 4일(현지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과 이란은 당초 이스탄불에서 열기로 했던 핵협상을 놓고 막판까지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이란은 회담 장소를 오만으로 옮기고 형식 역시 일부 조정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미국은 기존 계획을 고수하며 사실상 “이것 아니면 없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악시오스는 덧붙였다.
중동 외교 총력전이 불러온 협상 재개
이 같은 대치는 중동 전반에 긴장감을 급격히 높였다. 트럼프 행정부가 협상장을 박차고 나설 경우 곧바로 군사적 대응으로 전환할 수 있다는 관측이 퍼지자, 중동 지역 최소 9개국이 백악관에 직접 접촉해 협상 파기를 재고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국가는 고위급 채널을 통해 외교적 해법을 유지해야 한다는 점을 강하게 설득했다.
회담 장소 둘러싼 미·이란 힘겨루기
미국은 이스탄불 회담을 전제로 준비를 진행해 왔으나, 이란은 자국이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이유로 오만 개최를 고집했다. 결국 협상은 이란의 요구를 수용하는 형태로 오만에서 열리게 됐지만, 이 과정에서 미국 내부에서는 “실질적 진전 없는 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강경론이 힘을 얻은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의 최후통첩과 군사옵션 카드
트럼프 대통령 측은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구체적이고 검증 가능한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협상을 중단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전달했다. 백악관은 외교가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유지하고 있지만, 동시에 군사옵션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중동 국가들과 이란 모두에 분명히 인식시키고 있다.
이스탄불 회담 무산이 남긴 불안정성
이번 협상 과정은 미·이란 관계가 여전히 극도로 취약한 균형 위에 놓여 있음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회담 장소 하나를 둘러싼 갈등이 지역 전체의 안보 불안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외교적 진전이 실패할 경우 중동 정세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재로서는 협상이 다시 궤도에 오른 듯 보이지만, 실질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미·이란 간 긴장은 언제든지 군사적 국면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yijion@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