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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금 재고 넘쳐 구매 제한"…귀금속 급등락에 미국 동전가게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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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금 재고 넘쳐 구매 제한"…귀금속 급등락에 미국 동전가게 비명

은 온스당 120달러 급등 후 82달러로 급락…정제소 백로그로 유통 마비
1년새 은 147%·금 76% 급등…변동성 확대로 중소업체 자본 부담 가중
금과 은 가격이 지난 1월 급등 이후 폭락과 재반등을 반복하면서 귀금속을 거래하는 지역 동전 가게들이 과도한 재고 부담으로 일일 구매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금과 은 가격이 지난 1월 급등 이후 폭락과 재반등을 반복하면서 귀금속을 거래하는 지역 동전 가게들이 과도한 재고 부담으로 일일 구매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 이미지=빙 이미지 크리에이터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지난 8(현지시각) 금과 은 가격이 지난 1월 급등 이후 폭락과 재반등을 반복하면서 귀금속을 거래하는 지역 동전 가게들이 과도한 재고 부담으로 일일 구매 제한 조치를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은은 1월 말 온스당 120달러(174000) 가까이 치솟았다가 2월 초 80달러(116000)대로 급락했으며, 금 역시 5300달러(768만 원)를 넘었다가 5000달러(725만 원) 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정제소 물량 적체에 유통 마비


귀금속 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곳은 개인이 보유한 금은을 사들여 정제소에 공급하는 지역 동전 가게들이다. HSBC 귀금속 애널리스트 제임스 스틸은 "이러한 가격 변동은 전반에 큰 타격을 입혔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 유니버시티 코인앤주얼리를 운영하는 팀 호이어는 은 현물 가격이 온스당 98달러(142100)에서 하락 중일 때 고객이 은을 팔러 왔다며 "내가 수표를 쓰는 동안 은 가격이 이미 3.50달러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귀금속 정제소들이 물량 적체로 구매를 중단했다는 점이다. 시카고 프레셔스 메탈 리파이닝 서비스의 자렛 니에스 사장은 지난해 10월 은 가격이 온스당 50달러(72500) 를 넘어서자 오래된 은식기 거래가 급증해 폐 고철 구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미친 은 상승장에 우리는 방관자였다"고 말했다.

니에스는 "최상위 정제소들이 문을 열고 더 많은 물량을 받기 시작하면 저와 경쟁자들처럼 중간에 있는 업체들도 들어올 것"이라며 유통망 전체가 멈춰 섰음을 시사했다.

동전 가게들 일일 구매 한도 도입


매디슨 릭스 올드 골드의 톰 스포얼 매니저는 "잘못하면 자본이 금방 바닥난다"고 우려를 표했다. 은행 대출도 현실적이지 않다. 스틸은 "금속을 장기간 보유하고 금융을 조달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스포얼과 호이어의 매장은 최근 하루 한 사람에게서 구매할 수 있는 양에 제한을 두기 시작했다. 이는 더 많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연간 세금이나 의료비 같은 지출에 필요한 현금을 확보하기 위함이다.

스포얼은 "지금 구매를 멈추는 건 좀 이상할 것 같다""이건 우리가 전에 본 적 없는 일이라서, 그냥 흐름에 맡기면서 그 순간에 어떻게 할지 알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1년새 은 147% 폭등…중국 투기 지목


귀금속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급등 상태다. 호이어는 금이 76% 상승했고, 은은 147% 올랐다며 "1년 단기 투자를 보면 거의 세 배에 가까운 돈을 벌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는 최근 극심한 변동성이 특히 중국 거래자들의 투기 활동에 의해 촉발됐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중앙은행들의 금 매입과 산업 수요 증가로 귀금속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지만, 단기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분석했다. JP모건 애널리스트는 중앙은행들이 2026년에도 약 755t의 금을 매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 내 금값 1돈 당 100만원 돌파…거래 급증


국내 귀금속 시장도 비슷한 양상이다. 한국금거래소에 따르면 1월 말 국내 금 시세는 1(3.75g)에 100만 원을 넘어섰다가 2월 들어 90만 원대로 조정됐다. 이는 1년 전 54만 원 수준에서 76% 급등한 것이다.

한국금거래소는 전국 123개 매장을 운영하며 국내 귀금속 유통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격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물 거래가 크게 늘었지만, 급등락 구간에서는 거래를 자제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중국 인민은행은 1월에도 금을 추가 매입하며 15개월 연속 금 보유량을 늘렸다. 전문가들은 2026년 국제 금값이 온스당 7000달러(1015만 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다만, 다수의 금융기관(BofA, 로이터 설문 등)2026년 평균 가격을 4600~5400달러(667~783만 원) 수준으로 예측하고 있어 7000달러는 매우 공격적인 수치에 해당한다.


박정한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