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에 등록된 쾌속정이 쿠바 영해에 진입했다가 국경수비대와 총격전을 벌여 4명이 숨졌다고 BBC가 2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쿠바 내무부는 이날 낸 성명에서 “미국 플로리다주에 등록된 쾌속정이 어제 오전 쿠바 중부 비야클라라주 인근 카요 팔코네스 해역에서 포착됐다”면서 “등록번호는 ‘FL7726SH’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쿠바 내무부는 국경수비대원 5명이 탑승한 경비정이 신원 확인을 위해 접근하자 이 쾌속정 승무원들이 먼저 발포해 쿠바 측 지휘관 1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충돌 과정에서 외국 선박에 타고 있던 4명이 사망했고 6명이 다쳤다고 내무부는 밝혔다. 부상자들은 후송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에 타고 있던 이들의 신원과 해당 해역에 접근한 목적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쿠바 정부는 사건 경위를 명확히 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플로리다주를 지역구로 둔 카를로스 히메네스 연방 하원의원은 이번 사건을 “학살”이라고 규정하며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그는 “희생자 가운데 미국 시민이나 합법적 영주권자가 있었는지 당국이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리아 엘비라 살라사르 플로리다주 하원의원도 소셜미디어를 통해 상황을 주시하고 있으며 미 당국의 추가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했다. 제임스 어스마이어 플로리다주 법무부 장관은 주 법집행기관에 사건 조사를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릭 스콧 플로리다주 상원의원 역시 “매우 우려스러운 상황”이라며 전면 조사를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미국과 쿠바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발생했다. 쿠바는 최근 심화하는 연료 위기를 겪고 있으며 미국이 베네수엘라산 원유의 쿠바 수출을 차단하면서 어려움이 가중됐다고 BBC는 전했다. 쿠바 내무부는 “현재의 도전에 직면해 쿠바는 영해를 보호하고 주권을 수호하겠다는 결의를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이 카리브해 국가 정상들과 회동하기 위해 세인트키츠 네비스를 방문한 시점과도 맞물렸다. 또 마이애미의 쿠바계 미국인 단체들이 ‘브라더스 투 더 레스큐’ 격추 사건 30주년을 기념한 지 하루 만에 벌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