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의 스태그플레이션 확정 판정... 금·은·증시가 동시에 무너지는 전방위적 자산 붕괴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고금리의 저주... 신용 시장의 균열이 예고한 제2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과 고금리의 저주... 신용 시장의 균열이 예고한 제2의 리먼 브러더스 사태
이미지 확대보기폴란드의 투자·금융 전문 매체인 컴패릭이 3월 16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현재의 시장 상황은 과거 대공황이나 2008년 위기 직전의 전조 현상들과 소름 끼칠 정도로 닮아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를 비롯한 주요 투자은행들은 성장은 정체되고 물가는 치솟는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이 이제 가설이 아닌 현실이 되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안전 자산인 금과 은은 물론 위험 자산인 주식 시장까지 변동성이 동시에 확대되는 기현상은 투자자들이 기댈 곳이 사라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호르무즈의 불확실성과 에너지발 인플레이션의 공포
중동의 지정학적 요충지인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은 유가 상승의 촉매제가 되어 전 세계 공급망을 압박하고 있다. 유가가 60% 가까이 폭등하면서 기업들의 생산 비용은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치솟았고, 이는 곧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정책을 원천 봉쇄하고 있다. 에너지 가격의 통제 불능 상태는 실물 경제의 기초 체력을 갉아먹으며 금융 시스템 전체를 마비시키는 뇌관이 되고 있다.
신용 시장의 붕괴와 저점 매수 신화의 종말
안전 자산의 역설과 자산 시장의 전방위적 혼돈
금과 은 등 귀금속 가격의 급격한 변동은 시장의 극심한 불안을 대변한다. 일반적인 위기 상황에서 안전판 역할을 하던 금값조차 증시와 함께 출렁이는 모습은 금융 시스템 내의 현금 확보 경쟁이 얼마나 치열한지를 보여준다. 투자자들은 어떤 자산도 안전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투매에 나서고 있으며, 이러한 자산 시장의 전방위적 혼돈은 시장 참여자들의 심리적 지지선을 무너뜨려 위기를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스태그플레이션의 덫과 다가오는 장기 침체의 그늘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분석처럼 세계 경제는 이제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거대한 덫에 갇혔다. 물가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리면 경기가 죽고,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금리를 내리면 물가가 폭발하는 외통수에 걸린 셈이다. 이러한 거시 경제적 한계는 2008년보다 더 길고 고통스러운 장기 침체의 서막일 수 있다. 전 세계 금융 시장은 이제 단순한 수익률 게임이 아닌, 다가올 대형 쓰나미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생존의 단계에 진입했다.
이교관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haedang@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