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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아마존·오픈AI 500억달러 클라우드 계약에 법적 대응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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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아마존·오픈AI 500억달러 클라우드 계약에 법적 대응 검토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사진=로이터


마이크로소프트(MS)가 아마존과 오픈AI 간 약 500억달러(약 74조5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계약을 둘러싸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계약이 자사의 독점 클라우드 협력 구조를 침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애저 독점’ 흔드는 아마존·오픈AI 협력

18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번 분쟁의 핵심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오픈AI의 신규 상용 제품 ‘프런티어’를 제공할 수 있는지 여부다.

기존 계약은 오픈AI 모델에 대한 모든 접근을 MS의 클라우드 플랫폼 ‘애저’를 통해 이뤄지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계약은 오픈AI 제품 수요 증가와 맞물려 애저 매출을 끌어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MS는 아마존과 오픈AI의 새로운 협력이 계약 취지에 어긋난다고 보고 있다.

아마존과 오픈AI는 기존 계약을 우회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MS 측은 이같은 접근이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지 않을 뿐 아니라 계약 정신에도 위배된다는 입장이다.
MS 내부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계약 내용을 잘 알고 있으며 이를 위반할 경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상대가 계약 해석에 기대를 건다면 우리는 그보다 확실한 법적 근거를 갖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세 회사는 프런티어 출시를 앞두고 소송 없이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클라우드 동맹’ 균열…IPO 변수로 부상

이번 갈등은 MS와 오픈AI 간 관계 변화도 반영한다. 오픈AI는 초기 계약의 제약에서 벗어나 클라우드 파트너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MS는 이를 기업용 인공지능(AI) 시장에서의 경쟁으로 인식하고 있다.

오픈AI는 아마존과의 협력이 기존 계약과 충돌하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또 현재 미국, 영국, 유럽연합(EU) 등에서 애저 관련 반독점 조사에 직면한 MS가 추가 소송에 나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도 있다.

오픈AI는 지난달 약 1100억달러(약 163조90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쳤지만 대규모 언어모델 개발과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비용을 고려할 때 추가 자금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르면 올해 기업공개(IPO)도 추진하고 있으나 분쟁이 법정으로 이어질 경우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여기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샘 올트먼 오픈AI CEO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머스크는 오픈AI가 비영리 목적을 포기하고 경영진 이익을 추구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재판은 다음달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에서 시작될 예정이다.

◇‘프런티어’ 둘러싼 기술·계약 충돌

프런티어는 기업 환경에서 독립적으로 작동하는 인공지능(AI) 에이전트를 대규모로 운영하는 플랫폼이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달 발표된 오픈AI와 아마존 협력의 핵심으로 아마존은 AWS를 통해 약 1380억달러(약 205조6000억원) 규모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MS는 2019년 10억달러(약 1조4900억원)를 투자한 이후 오픈AI의 독점 클라우드 제공자 지위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10월 구조 개편 과정에서 일부 권리를 내려놓았다. 다만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저를 통한 접근을 요구하는 조항을 유지하고 있다.

세 회사 간 갈등은 ‘상태 비저장(stateless)’과 ‘상태 유지(stateful)’ 접근 방식의 정의를 둘러싼 해석 차이에서 비롯됐다. 대형 언어모델은 기본적으로 이전 대화를 기억하지 않는 구조지만, 기업용 활용을 위해서는 기억과 맥락을 유지하는 기능이 추가된다.

아마존과 오픈AI는 AWS의 인공지능 플랫폼 ‘베드록’에서 ‘상태 유지 실행 환경(Stateful Runtime Environment)’을 구축 중이다. 이를 통해 기업 데이터와 연동해 AI 에이전트가 작업을 이어가고 다양한 시스템을 넘나들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MS는 이 방식이 실제로는 애저를 거치지 않고 모델을 운용하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계약 위반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