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대 보고서 “위안화가 외화 대체할 것… GDP 대비 11% 수준이 최적”
美 국채 보유량 17년 만에 최저치로 감축… 금 보유 15개월 연속 늘리며 ‘탈달러’ 가속
美 국채 보유량 17년 만에 최저치로 감축… 금 보유 15개월 연속 늘리며 ‘탈달러’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위안화가 국제 결제 및 가치 저장 수단으로 완전히 자리 잡게 되면, 굳이 막대한 외화 자산을 쌓아둘 필요가 없다는 논리다.
23일(현지시각) 베이징 인민대학교 국제통화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금융 안보와 통화 정책의 효율성을 위해 미국 국채 중심의 보유고 구조를 '적당히 충분한' 수준으로 최적화해야 할 시점에 직면했다.
◇ "위안화가 외환의 역할 대신할 것"… 보유고 축소론의 배경
보고서를 작성한 쑨자치 연구원은 위안화의 국제화가 진전될수록 외환보유고의 기능이 점차 위안화 자체로 대체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신흥 경제국의 적정 외환보유고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약 11.49%로 제시했다. 현재 중국의 보유고는 3.42조 달러로 지난해 GDP의 약 16%에 달해, 이론적 최적 수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
또한, 보고서는 외환보유고가 일정 수준을 초과할 경우 오히려 위안화의 국제화를 방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과도한 외화 자산 보유는 발행국 통화(달러 등)의 약세에 따른 감가상각 위험에 노출될 뿐만 아니라, 국내 통화 공급 조절을 어렵게 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17년 만에 최저치… 미국 국채 버리고 ‘금’으로 갈아타는 중국
중국은 이미 실질적인 '탈달러'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 재무부와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 윈드(Wind)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중국의 미국 국채 보유액은 6887억 달러로 줄어들며 17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의 빈자리는 금이 채우고 있다. 중국의 금 보유고는 지난 1월 기준 1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보고서는 "금은 달러 위험에 대응하는 강력한 수단이며, 위안화 국제화에 견고한 신용을 뒷받침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승인된 중국의 새 경제 계획은 자본 계정 개방과 국경 간 위안화 결제 시스템 강화를 명시하고 있어, 외환보유 전략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하드웨어적인 외환보유고 축소와 함께 소프트웨어적인 결제망 확충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최근 12개 은행을 디지털 위안화 시스템에 추가하며 e-CNY의 경제적 접점을 넓힌 것이 대표적이다. 이는 미국의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시스템에 의존하지 않고도 독자적인 글로벌 결제망을 구축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 한국 금융 경제에 주는 시사점
중국의 외환보유고 구조 변화와 위안화 국제화는 한국 경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중국이 미국 국채를 대량 매각하거나 위안화 가치를 인위적으로 조정할 경우 원/달러 환율도 동반 요동칠 수 있다. 금융 당국은 위안화와의 동조화 현상에 따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것이다.
대중 무역에서 위안화 결제 요구가 거세질 것에 대비해, 우리 수출 기업들은 위안화 기반의 결제 시스템 및 환헤지 상품 활용도를 높여야 한다.
한국 역시 외환보유고의 달러 편중도가 높은 만큼, 중국의 사례를 참고해 금이나 기타 안전 자산으로의 점진적인 분산 투자를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