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외 정책 불확실성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에너지 자립과 달러 패권,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 구조 등이 전쟁 충격을 흡수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루치르 샤르마 록펠러인터내셔널 회장은 23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FT)에 기고한 칼럼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이란 관련 군사 행동에도 미국 경제와 금융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샤르마 회장은 “지난해에는 인공지능(AI) 경쟁력이 관세 정책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했고 현재는 에너지 자립과 개인 투자자층,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전쟁 충격에도 미국은 ‘상대적 안정’
지난달 말 시작된 이란 관련 충돌 이후 미국 내 휘발유 가격은 20% 이상 상승했지만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승 폭은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천연가스 가격 역시 미국에서는 큰 변동이 없었지만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급등세를 보였다.
유럽과 아시아에서는 에너지 부족으로 전기요금 상승, 공장 가동 중단, 근로시간 단축, 기업 파산 증가 등 경제적 충격이 확대되고 있다. 반면 미국은 에너지 순수출국이라는 구조적 특성 덕분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고 있다.
글로벌 채권시장 역시 에너지 충격이 미국보다 다른 국가에서 더 빠르게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샤르마 회장은 “트럼프 행정부는 유가 상승을 소비자에게는 단기적 부담이지만, 에너지 생산자에게는 큰 수익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 달러 강세·개인 투자자, 시장 지탱
미국 경제의 또 다른 강점으로는 달러의 안전자산 지위가 꼽혔다. 이달 들어 달러 가치는 주요 통화 대비 전반적으로 상승하며 이전의 약세 흐름을 뒤집었다.
이는 이란 관련 군사 긴장이 오히려 달러 수요를 자극하며 안전자산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또 미국 증시에서는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지속되며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 전쟁 이후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거의 매일 순매수에 나서며 증시 하락을 제한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해외 투자자들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에 대한 비판에도 불구하고 미국 자산을 계속 매수하고 있으며 시장에서는 이른바 ‘트럼프 리스크 프리미엄’이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미국 의존 구조, 여전히 강력”
샤르마 회장은 미국 경제의 회복력은 트럼프 대통령 이전부터 형성된 구조적 강점에 기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달러 패권과 금융시장 지배력, 기술 경쟁력 등이 그 핵심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그는 “다른 국가들이 미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지만, 이번 에너지 충격에서 드러났듯 아직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각국이 관세 대응을 위한 공동 협상 체계 구축, 에너지 자립 강화, 자국 금융시장 육성 등을 통해 대응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샤르마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국내에서 정치적 반발에 직면하지 않는 한 이러한 정책 기조는 계속될 것”이라며 “각국이 스스로의 경제적·군사적 역량을 강화하지 않으면 미국 정책 변화에 따른 충격을 계속 받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