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북미 260억 달러 투자 발표 및 현지 생산 비중 80% 확대 선언
내연기관 SUV·픽업트럭 강화로 수익성 확보… GM과 80만 대 규모 플랫폼 공유 추진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 속 ‘실리주의’ 행보 가속화… 북미 자동차 공급망 재편 주도권 확보
내연기관 SUV·픽업트럭 강화로 수익성 확보… GM과 80만 대 규모 플랫폼 공유 추진
전기차 전환 속도조절 속 ‘실리주의’ 행보 가속화… 북미 자동차 공급망 재편 주도권 확보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4일(현지 시각) 미국 에너지 전문매체 '클린테크니카(CleanTechnica)'가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현대차는 순수 전기차(BEV)에 집중하던 기존 노선에서 탈피해 하이브리드(HEV)와 고수익 내연기관(ICE) SUV를 강화하는 260억 달러(약 39조2600억 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이는 급변하는 북미 시장 환경에 대응해 '현지 맞춤형' 생산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정조준으로 풀이된다.
미국인 취향 저격한 ‘볼더’ SUV 공개…하이브리드 라인업 대폭 확대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는 뉴욕 오토쇼 현장에서 미국 시장 내 현지 생산 비중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투자의 핵심은 미국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대형 SUV와 픽업트럭의 강화다.
현대차는 프레임 보디와 일체형 차축을 적용해 오프로드 주행에 최적화된 콘셉트카 '볼더(Boulder)'를 선보이며 과거 1980년대 쉐보레 K5 블레이저와 같은 강인한 디자인을 선호하는 북미 고객층을 공략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러한 행보는 전기차 세단인 아이오닉6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상황과 맞물려 하이브리드 차량을 징검다리로 삼아 수익성을 방어하겠다는 실리적 선택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전기차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내연기관 투자를 늘리는 것은 현재의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서 가장 확실한 캐시카우(수익 창출원)를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기아 ‘가성비 EV’ 내놓고 GM과 손잡아…연 80만 대 규모 경제 실현
현대차가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에 무게를 싣는 사이, 기아는 보급형 전기차 시장의 틈새를 노린다. 기아가 공개한 'EV3'는 400V 시스템과 삼원계(NCM) 배터리를 탑재해 3만 달러(약 4530만 원)대의 적당한 가격대를 지향한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포괄적 파트너십이다. 양사는 중형 픽업트럭, 소형차, 전기 밴 등 총 80만 대 규모의 공동 개발·생산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GM이 강점을 가진 대형 트럭 플랫폼을 현대차가 활용하고, 현대차는 중소형차와 보급형 전기차 플랫폼을 GM에 공급하는 형태의 '역할 분담'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를 통해 현대차는 미국 내 비노조 공급망의 이점을 극대화하고, GM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효과를 거둘 전망이다.
실리주의로 돌아선 현대차, 북미 공급망 재편의 승자 노린다
현대차의 이번 행보는 단순한 후퇴가 아니라 전동화 과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유연성' 확보로 보인다.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사이 하이브리드와 SUV로 실적을 견인하고, 동시에 GM과의 동맹을 통해 미래차 개발 비용을 절감하겠다는 계산이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협력이 현대차의 북미 시장 점유율 수성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는 시점에서 80%에 이르는 현지 생산 체제는 관세 장벽을 넘는 강력한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과거의 유산'인 내연기관과 '미래의 먹거리'인 전기차 사이에서 균형을 잡은 현대차의 39조 원 승부수가 글로벌 자동차 지형도를 어떻게 재편할지 시장 참여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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