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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로봇이 뛰는 전장으로 진화…전선 인력난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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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로봇이 뛰는 전장으로 진화…전선 인력난 완화

1월 UGV 임무 7000건 돌파…보급·후송 중심 운용 급증
사우디·카타르·UAE와 10년 안보협력…무인체계 수출 기반 확대
우크라이나군이 시험 운용 중인 무인 지상차량(UGV). 우크라이나는 2026년 1월에만 7000건이 넘는 UGV 임무를 수행했으며, 전방 보급·부상병 후송·제한적 화력 지원 등 전방위 영역에서 지상 로봇 운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우크라이나군이 시험 운용 중인 무인 지상차량(UGV). 우크라이나는 2026년 1월에만 7000건이 넘는 UGV 임무를 수행했으며, 전방 보급·부상병 후송·제한적 화력 지원 등 전방위 영역에서 지상 로봇 운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전선의 인력 손실과 보급 위험을 줄이기 위해 무인 지상차량(UGV) 운용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병력 보조 수단을 넘어, 전장에서 검증된 무인체계 기술을 중동 국가들과의 안보협력으로 연결하는 '전장-산업 일체형' 생태계까지 구축하는 양상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수량과 빈도다. 6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당국 발표와 베트남 일간지 라오동의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1월 한 달 동안 UGV를 동원한 임무가 7000건을 넘겼다. 대부분은 탄약·식량 수송과 전방 보급, 부상병 이송 같은 물류성 임무였다. 일부 전선 부대는 전방 물류의 대부분을 이미 UGV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FPV 드론이 지배하는 하늘…지상 로봇이 빈자리 채운다


우크라이나가 UGV 확대에 속도를 내는 가장 큰 이유는 러시아의 FPV 자폭 드론 위협이다. 소형 드론이 촘촘히 뒤덮인 전장에서 장갑차나 일반 차량으로 전방 보급을 강행하는 것 자체가 극도로 위험해졌기 때문이다. 배터리 기반의 소형 지상 로봇은 열상 탐지가 상대적으로 어렵고 피격 시 인명 피해가 없다는 점에서 현실적 대안으로 부상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우크라이나 전선을 취재하며 현장 병사들이 "마치 터미네이터 같다"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인간 병사가 직접 뛰던 위험 지역에 무인체계가 들어가는 현실을 압축한 말이다.
화력 지원 영역에서도 지상 로봇의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 기관총을 장착한 원격 조종형 전투 로봇 DevDroid TW 12.7은 6주간 우크라이나 전방 거점 화력 지원 사례가 보고되며 주목받았다. 아직 전차를 대체하는 수준은 아니지만, 위험 지역 접근과 제한적 화력 지원 면에서 병력 공백을 메우는 수단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전장 데이터를 수출로…중동 3국과 10년 안보협력


우크라이나의 무인체계 전략은 전선에서 멈추지 않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최근 중동 순방에서 사우디아라비아·카타르·아랍에미리트(UAE)와 안보협력 합의를 체결했다. 핵심은 이란제 드론 대응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요격체계·전자전·무인체계 운용 노하우의 이전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수출 가능한 안보 자산으로 전환하는 구조다.

이를 종합하면, 우크라이나 전선은 이미 '병사가 직접 뛰는 전쟁'에서 '인간과 무인체계가 역할을 나누는 전쟁'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진짜 성과는 로봇 몇 대를 더 배치한 데 있지 않다. 실전에서 얻은 데이터를 즉시 개발로 돌리고, 그 결과를 다시 수출 협력으로 연결하는 선순환 구조를 전시 상황 속에서 만들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는 이제 무인전 혁신의 가장 주목받는 실전 시험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