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저수익 탈피하고 2030년까지 고부가 스페셜티 중심 체질 개선
독일 등 유럽 투자자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롯데케미칼 '대안주' 주목
국제 유가 변동성 및 중국 자급률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 리스크는 상존
독일 등 유럽 투자자들, 글로벌 공급망 재편 속 롯데케미칼 '대안주' 주목
국제 유가 변동성 및 중국 자급률 상승에 따른 마진 압박 리스크는 상존
이미지 확대보기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중심축인 롯데케미칼이 범용 제품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배터리 소재'와 '스페셜티'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이는 과거 30여 년간 지속해온 기초 유분 중심의 사업 구조를 완전히 해체하고, 고성장·고부가 가치 산업으로 재편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 5일(현지시각) 독일 경제 전문 매체 '애드혹 뉴스(ad-hoc-news.de)'는 롯데케미칼을 글로벌 화학 공룡인 BASF의 강력한 대안으로 지목하며 아시아 시장에서의 성장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에틸렌 비중 낮추고 배터리 소재 투입... 2030년 매출 60% 목표
롯데케미칼 혁신의 핵심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다. 울산과 여수의 대규모 통합 생산 시설을 기반으로 한 수직 계열화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미래 먹거리인 이차전지 소재 분야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전해액 유기용매(EC, DMC)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가 두드러진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롯데케미칼의 이러한 움직임을 두고 테슬라나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공급망 재편에 대응하는 전략적 포석이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증권가 관계자는 "범용 제품인 기초 유분이 수익의 하단을 지지한다면, 배터리 소재와 고성능 폴리머는 기업 가치(밸류에이션)를 끌어올리는 상단 엔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롯데케미칼은 실제로 오는 2030년까지 고부가 제품 비중을 전체 매출의 60%까지 끌어올린다는 구체적인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유럽 투자자들이 BASF 대신 롯데케미칼을 주목하는 이유
최근 유럽 증권가에서 롯데케미칼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한 배경은 '아시아 성장 엔진'에 대한 신뢰 때문이다.
에너지 비용 상승과 내수 경기 침체로 고전하는 독일 BASF나 코베스트로와 달리, 롯데케미칼은 역동적인 아시아 수요를 현지에서 직접 흡수하고 있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특히 한국의 강력한 자유무역협정(FTA) 네트워크와 지정학적 이점은 글로벌 공급망에서 롯데케미칼의 위상을 높여주고 있다.
노무라증권과 KB증권 등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은 롯데케미칼이 인도네시아 LINE 프로젝트 등 해외 거점 확대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극대화하고 있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롯데케미칼이 전통적인 화학주를 넘어 배터리 산업의 성장을 반영하는 '프록시(Proxy)주'로 재평가받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유가 변동성... 지속 성장을 위한 과제
하지만 장기 성장을 가로막는 하방 리스크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위협은 중국 석유화학 기업들의 자급률 상승에 따른 공급 과잉이다. 범용 제품 마진이 급감하는 상황에서 롯데케미칼이 고부가 제품으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하느냐가 실적의 관건이다.
또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에 민감한 원가 구조 역시 넘어야 할 산이다.
사우디 아람코나 시노펙 등 원가 경쟁력을 앞세운 글로벌 공룡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친환경 수소 및 플라스틱 리사이클 등 미래 기술의 조기 상용화가 필수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확보하고 동남아 시장 지배력을 넓히는 등 지역적 다변화에 성공한 점은 고무적"이라며 " 고부가 스페셜티 제품의 매출 기여도가 가시화되는 시점이 주가 회복의 결정적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