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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롭 그루먼, AI·제트 엔진 결합한 '가성비' 자폭 드론 '럼버잭' 실전 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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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롭 그루먼, AI·제트 엔진 결합한 '가성비' 자폭 드론 '럼버잭' 실전 시연

101공수사단 훈련서 메이븐·팔란티어와 결합…정찰·타격 동시 수행
7만5000달러 소모형 드론의 도전…미군 전장 포트폴리오 넓힌다
노스롭 그루먼의 그룹3 무인기(UAS) '럼버잭'.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의 '리설 이글' 훈련에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팔란티어 AI 도구와 연동해 모의 정밀타격과 ISR 임무를 동시에 수행했다. 저비용 소모형 타격체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사진=노스롭 그루먼이미지 확대보기
노스롭 그루먼의 그룹3 무인기(UAS) '럼버잭'.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의 '리설 이글' 훈련에서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팔란티어 AI 도구와 연동해 모의 정밀타격과 ISR 임무를 동시에 수행했다. 저비용 소모형 타격체계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 사례로 평가된다. 사진=노스롭 그루먼

노스롭 그루먼이 저가 소모성 타격체계 시장을 겨냥한 그룹3 무인기(UAS) '럼버잭(Lumberjack)'을 앞세워 미 육군 실제 훈련 현장에서 자율 임무 수행 능력을 공개했다. 단순한 자폭 드론이 아니라 AI 기반 지휘통제 체계와 실시간으로 통합된 인간 감독형 타격 플랫폼으로서의 면모를 선보인 것이다.

6일(현지 시각) 디펜스스쿱, 에어스페이스 리뷰에 따르면, 노스롭 그루먼은 최근 럼버잭이 미 육군 제101공수사단(공중강습)의 '리설 이글(Operation Lethal Eagle)' 훈련에서 자율 임무 능력을 시연했다. 이번 시연은 럼버잭이 미 육군의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aven Smart System)과 실시간으로 통합돼 임무 계획과 임무 감시를 수행한 첫 고객 시연이었으며, 전방 배치된 유인 지휘통제 지상기지에서 운용됐다. 사전에 입력된 좌표를 향해 비행하는 수준을 넘어, 전장 데이터와 지휘통제 체계 안에서 표적 처리와 임무 수정이 실시간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는 표적 식별까지…최종 결심은 인간이


이번 시연에서 팔란티어(Palantir)의 '에이전틱 이펙트 에이전트'는 자동 표적 식별, 전장 데이터 분석, 행동 방안 제시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이를 '완전자율 살상'으로 단정하는 것은 정확하지 않다. 팔란티어 측은 살상 결정은 인간이 최종 책임진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유지하고 있다. 이번 럼버잭 시연 역시 인간 감독형 AI 보조 타격체계로 이해하는 것이 적절하다.
성능 면에서 럼버잭은 소형 제트엔진을 탑재해 최대 250노트(약 시속 460㎞)의 속도를 내며, 작전 범위는 약 200마일(321㎞)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위성 데이터링크를 통해 가시선 밖(BLOS) 통신을 유지하며 실시간 임무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고, 전자전 체계 통합 능력도 갖췄다. 이번 훈련에서는 노스롭 그루먼의 소형 정밀유도무기 '해칫(Hatchet)' 대체물을 투하해 모의 정밀타격도 수행했다. 중앙 탑재부는 최대 35㎏급 임무장비 교체가 가능한 모듈형 구조여서, 타격·정찰·비운동성(non-kinetic) 효과를 임무에 따라 재구성할 수 있다.

지상·공중 발사 모두 가능…'분산 타격' 개념의 핵심


발사 방식의 유연성도 주목할 대목이다. 럼버잭은 지상 발사체계뿐 아니라 유인기, 대형 무인기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발사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고가 항공 전력을 전선 근방에 투입하지 않으면서도 원거리 분산 타격을 구현하려는 미군의 최근 무인체계 운용 구상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가격 측면에서 대당 목표 가격은 7만5000~10만 달러 수준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를 곧바로 순항미사일의 대체 혁명으로 단정하기는 이르다. 사거리·생존성·탄두 위력·화력체계 내 역할이 다르기 때문이다. 럼버잭의 본질적 강점은 고가 장거리 정밀무기를 일대일로 대체하는 데 있지 않다. 대량 전방 분산 배치를 통해 정밀효과를 저비용으로 구현하고, 미군의 전장 포트폴리오 자체를 넓히는 방향에 가깝다.

노스롭 그루먼은 이 체계가 자사 발표 기준으로 개념 단계에서 첫 비행까지 14개월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개발 속도 자체가 하나의 메시지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 인도·태평양 유사시를 염두에 둔 미국 방산업계가 저가·대량·AI 연동 무인타격체계 확보를 서두르는 흐름 속에서, 럼버잭은 그 경쟁의 한복판에 들어선 셈이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실제 탄두 통합 수준, 전자전·방공망 환경에서의 생존성, 그리고 인간 감독형 AI 표적처리 체계가 미군 교리 안에 어느 수준까지 제도화되느냐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