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마하 14 '호람샤르-4' 전격 투입… 미군 기지 디에고 가르시아 '사정권'
미국, '역설계 드론' 루카스로 맞불… K-방산·에너지 안보 '긴급 점검'
미국, '역설계 드론' 루카스로 맞불… K-방산·에너지 안보 '긴급 점검'
이미지 확대보기베트남 매체 단트리(Dan Tri)는 17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이 이번 분쟁에서 지금까지 베일에 싸여 있던 신형 무기들을 대거 동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이란은 기존의 자살 드론 수준을 넘어 수천 킬로미터 밖 미군 전략 요충지를 직접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입증하며 서방 군사 전문가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마하 14의 공포, 이란 '미사일 굴기'의 실체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이번 분쟁에서 선보인 무기 중 가장 위협적인 것은 '호람샤르(Khorramshahr)-4'다. 이란 언론이 '초중량 미사일'이라 명명한 이 무기는 2톤에 달하는 탄두를 싣고 마하 14 이상의 속도로 비행한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이 미사일의 사거리를 2000~3000km로 추정하며, 이는 중동 전역은 물론 유럽 일부 지역까지 사정권에 넣을 수 있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고체연료를 사용하는 '세질(Sejjil)' 미사일의 실전 투입도 확인됐다. 길이 18m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세질은 발사 준비 시간이 짧고 기동성이 뛰어나 요격이 까다롭다. 여기에 사거리를 1,200km까지 늘린 '하즈 카셈(Hajj Qasem)' 미사일은 첨단 유도 시스템과 전자전 대응 능력을 갖춰 대공 방어망을 무력화하는 데 특화했다.
가장 충격적인 사건은 지난 3월 20일 발생한 인도양 디에고 가르시아 섬 공격 시도다. 이란 국경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미군 기지를 겨냥한 이번 공격은 비록 요격되거나 목표를 빗나갔으나, 이란의 타격 범위가 전문가들의 예상을 훨씬 상회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스라엘 측은 "유럽의 수도들도 이제 이란의 사정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라며 경고 수위를 높였다.
'눈에는 눈' 미국의 역습, 이란 드론 분해해 되돌려줬다
미국은 이란의 무기 체계를 역으로 활용하는 독특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미 중앙사령부(CENTCOM)는 최근 이란의 '샤헤드-136' 드론을 역설계해 제작한 저비용 무인 공격 시스템 '루카스(LUCAS)'의 사용을 공식 확인했다.
브래들리 쿠퍼 미 중앙사령부 부사령관은 "압수한 이란 드론을 분해해 기술을 분석한 뒤, 이를 개선해 미국산 부품으로 재제작했다"라고 밝혔다. 약 3만 5000달러(한화 약 5130만 원)의 저비용으로 제작된 루카스 드론은 현재 이란 본토를 겨냥한 반격에 투입되고 있다.
공격의 정밀도는 차세대 정밀타격미사일(PrSM)이 책임진다. 기존 ATACMS(에이태큼스)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PrSM은 최소 500km 밖의 목표를 오차 없이 타격한다. 지난 3월 4일 첫 실전 투입이 확인된 이 미사일은 하이마스(HIMARS) 등 기존 발사 플랫폼을 그대로 활용하면서도 파괴력과 사거리는 대폭 향상했다. 또한 무인 보트인 'GARC'를 투입한 '퓨리 작전'을 통해 해상 점유권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 정부·산업계가 주시해야 할 3대 지표
미·이란 분쟁은 첨단 무기 체계의 실전 효용성을 검증하는 생생한 실험장이 됐다. 한국 경제·안보에 직결되는 세 가지 지표가 동시에 깜박이고 있다.
첫째, 방산 수출 지형 변화다. 가성비로 무장한 이란식 저비용 드론과 이를 요격하는 미국의 차세대 방어 체계 가운데 어느 쪽이 글로벌 시장 주도권을 가져가느냐가 관건이다. K-방산은 정밀 타격 능력과 비용 효율성을 동시에 입증해야 하는 이중 과제를 안게 됐다. 수출 전략의 무게추를 어디에 놓을지, 지금이 재설정의 적기다.
둘째, 에너지 공급망 리스크다. 이란 미사일의 사거리가 디에고 가르시아까지 확대되면서 호르무즈 해협과 인도양을 잇는 원유 수송로의 불확실성이 임계점에 근접했다. 국내 정유업계의 전략 비축 물량과 도입선 다변화 속도가 충격 흡수력을 결정한다. 한국은 원유 도입량의 70% 이상을 이 항로에 의존하고 있어 직격탄을 피하기 어렵다.
셋째, 고체연료 기술 격차다. 이란이 세질 미사일로 입증한 고체연료 기술의 완성도는 북·이란 간 기술 협력 가능성을 구체적 위협으로 끌어올린다. 한국형 미사일 방어 체계(KAMD)의 고도화 속도가 이 기술 격차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 냉정한 재점검이 필요한 시점이다.
첨단 기술의 우위가 전장의 승패를 가르는 시대, 한국의 대응 속도가 곧 국가 경쟁력이다. 이란의 '미사일 쇼크'는 우리에게 단순한 관망 이상의 철저한 대비를 요구하고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