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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6년 만에 최고가… ‘AI CPU’ 귀환, 삼성·SK ‘운명의 갈림길’ 3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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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26년 만에 최고가… ‘AI CPU’ 귀환, 삼성·SK ‘운명의 갈림길’ 3가지

주가 24% 폭등… 머스크와 손잡고 ‘AI 제국’ 재건
14A 공정 내재화로 TSMC 추격… 韓 반도체 생태계엔 ‘기회이자 위협’
인텔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단순한 주가 반등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은 결국 CPU’라는 서사를 시장에 각인시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텔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단순한 주가 반등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은 결국 CPU’라는 서사를 시장에 각인시켰다. 이미지=제미나이3
지난 24(현지시간) 미국 증시에서 인텔의 주가가 24% 급등하며 82.54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닷컴버블의 정점이었던 20008월 기록을 26년 만에 갈아치운 역사적 사건이다. 인텔은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단순한 주가 반등을 넘어, ‘AI 시대의 핵심은 결국 CPU’라는 서사를 시장에 각인시켰다.

배런스(Barrons)Wccftech 등은 인텔의 이번 실적 발표가 향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깜짝 실적 뒤에 숨은 ‘AI CPU’ 자신감


인텔의 1분기 성적표는 시장의 예상을 완전히 비껴갔다. 매출 136억 달러(20조 원)로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했고, 조정 주당순이익(EPS)29센트를 기록하며 월가 전망치인 2센트를 압도했다. 립부 탄(Lip-Bu Tan) 인텔 CEO는 실적 발표에서 “AI 시대, CPU는 대체 불가능한 기반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HSBC는 에이전틱 AI(Agentic AI) 확산으로 2026~2027CPU 출하량이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며 목표주가를 100달러(147700)까지 상향했다.

‘14A 공정승부수… 테슬라와의 동맹

인텔의 반격은 공정의 내재화에서 시작된다. 그동안 TSMC에 의존하던 생산 전략을 과감히 수정, 차세대 초미세 14A 공정을 자사 제품에 우선 적용하기로 했다. 이는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고객사들에게 인텔 공정의 수율과 품질을 스스로 증명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다.

특히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가 인텔 14A 공정을 활용한 테라팹(TeraFab, 차세대 생산 시설))’ 구축을 공식화한 것은 게임 체인저다. TSMC 독주 체제를 흔들 강력한 동맹을 확보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韓 반도체 생태계가 확인해야 할 세 가지 경고등


인텔의 부활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양날의 검이다. TSMC 견제라는 측면에서 삼성 파운드리에 반사이익 기회를 주지만, 선단 공정 기술 경쟁에서는 삼성의 기술적 우위를 위협하는 실질적 리스크다. 특히 차세대 CPU 시장에서 인텔이 주도권을 잡으면, 한국의 메모리·패키징 생태계 전반의 공급망 재편이 불가피하다. 삼성전자는 GAA 공정의 수율 극대화와 차별화된 패키징 기술을 통해 인텔의 14A와 정면 승부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투자자와 업계 관계자들은 인텔발 파고 속에서 다음 세 가지를 반드시 지켜봐야 한다.

첫째, 14A 공정의 조기 수율 안정화 여부다. 2028년으로 예고된 14A 공정이 계획대로 대량 생산에 도달하는지 여부로 그간 인텔은 여러 차례 기술적 한계를 겪어 왔다.

둘째, 외부 팹리스 고객사 확보다. 테슬라 외에 얼마나 많은 기업이 인텔의 파운드리를 선택하는가를 지켜봐야 한다.

셋째, 데이터센터 점유율 방어다.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서 인텔 CPU가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을 어느 수준으로 지켜낼 것인가도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인텔은 이제 생존을 위한 투쟁을 넘어 반도체 제국의 위상을 되찾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그 여정의 성패가 머스크와의 동맹을 넘어, 과연 TSMC와 삼성이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 이제 한국 반도체 업계는 인텔의 '기술 자신감'이 시장에서 어떻게 검증받는지 냉철하게 분석하고, 그에 따른 '초격차' 전략을 재점검해야 할 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