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브라힘 마하마, 외국 자본 밀어내고 자국 자원 통제권 확보
국가 외환보유액 강화 프로젝트 가속화… 아프리카 자원 민족주의 확산 신호탄
국가 외환보유액 강화 프로젝트 가속화… 아프리카 자원 민족주의 확산 신호탄
이미지 확대보기지난 1일(현지시각) 비즈니스 인 아프리카(Business in Africa)의 보도에 따르면, 가나의 다망 금광(Damang Gold Mine Limited)은 현지 기업인 이브라힘 마하마(Ibrahim Mahama)가 경영권을 인수한 뒤 처음 생산한 금 110kg 전량을 가나 중앙은행(Bank of Ghana)에 인도했다.
이는 가나 정부가 추진하는 '가속 국가 비축 프로그램(Accelerated National Reserve Accumulation Programme)'의 일환으로, 외화 부족과 화폐 가치 하락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외국 자본 배제하고 '현지인 소유' 우선… 광업 정책의 대전환
이에 따라 마하마가 이끄는 현지 광산업체 '엔지니어스 앤 플래너스(Engineers & Planners)'는 5억 500만 달러(약 7458억 8500만 원) 규모의 자금 조달 능력을 입증하며 다망 광산의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됐다.
과거 다망 광산은 다국적 기업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었으나, 이번 인수를 기점으로 채굴된 자산이 해외로 유출되지 않고 가나 경제 시스템 내부로 직접 흡수되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지난달 30일 수도 아크라의 가나 금 위원회(Gold Board) 실험실로 운송된 110kg의 금괴는 정밀 감정과 가치 평가를 거친 뒤 전량 중앙은행의 국고로 귀속된다.
경제 회복의 '안전판' 금 비축… 화폐 가치 하방 압력 방어
가나 정부가 이토록 공격적으로 금 국유화에 매진하는 배경에는 심각한 경제 위기가 자리 잡고 있다. 아프리카 최대 금 생산국임에도 불구하고 가나는 그간 다국적 기업 위주의 산업 구조 탓에 실질적인 경제적 이득을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새미 잠피(Sammy Gyamfi) 가나 금 위원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인도식에서 "현지 자본의 광업 참여 확대는 외환 보유고를 확충하고 장기적인 경제 복원력을 높이는 핵심 열쇠"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기존 대형 외국계 광산 기업들이 가나의 국가 비축량 확대에 기여한 바가 적었다고 지적하며, 다른 운영사들도 다망 광산의 사례를 따라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나 금융권 안팎에서는 이번 조치가 세디(Cedi)화 가치 폭락과 국제수지 불균형을 방어하기 위한 '금 기반 화폐 전략'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중앙은행이 직접 금을 매입해 비축함으로써 대외 신인도를 높이고 외화 유동성 부족 사태에 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원 민족주의 강화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 증폭 우려
다만 이러한 급진적인 현지화 정책이 가져올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광업계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본 이탈 가능성을 경고한다.
업계 관계자는 "자국 자본 육성이라는 취지는 좋으나,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광산 운영에 있어 현지 기업이 기술적·재무적 연속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인근 국가인 말리에서도 최근 금 광산 운영권을 둘러싼 정부와 외국 기업 간의 갈등이 격화되는 등 아프리카 전역에서 '자원 민족주의'가 고개를 들고 있다.
이는 글로벌 원자재 공급망에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가나 정부는 이번 다망 광산의 사례를 표준 모델로 삼아 앞으로 주요 추출 산업 전반에서 현지인 소유 비중을 더욱 높일 계획이다.
자국 자원을 담보로 경제 주권을 되찾으려는 가나의 시도가 고질적인 인플레이션과 외환 위기를 타개할 해결책이 될지, 아니면 투자 위축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올지 전 세계 경제학계가 주목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