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공군, FZ275 레이저 유도탄 실사격 성공…우리 KF-16도 주목
AMRAAM 대신 로켓으로…'대량·저가 요격' 드론전 방정식 다시 쓴다
AMRAAM 대신 로켓으로…'대량·저가 요격' 드론전 방정식 다시 쓴다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 드론이 유럽 영공을 위협하는 가운데, 전투기로 적 드론을 훨씬 저렴하게 격추하는 새로운 방법이 실전 검증을 통과했다. 이 기술은 같은 기종을 운용하는 우리 공군 KF-16에도 직접 적용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4일(현지 시각) 폴란드 방산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에 따르면, 벨기에 국방부는 자국 공군이 F-16 전투기에 FZ275 레이저 유도 로켓(70mm)을 탑재해 공격형 드론 요격 시험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FZ275는 벨기에 방산기업 탈레스 벨기에(Thales Belgium)가 생산하는 무기로, 이미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운용이 검증된 체계다.
'AMRAAM으로 드론 잡는 시대' 끝나나
이번 시험의 핵심은 성능이 아니라 비용이다. 기존에 F-16은 적 드론을 요격할 때 AIM-9 사이드와인더나 AIM-120 AMRAAM과 같은 고가 공대공 미사일에 주로 의존해 왔다. 문제는 수억 원에 달하는 미사일로 상대적으로 저렴한 드론을 한 발씩 격추하는 극단적인 비용 불균형이었다. 미국산 APKWS(첨단 정밀 유도 로켓 시스템) 역시 동일한 개념의 저비용 대안으로 F-16에 통합된 바 있으나, 지금까지 미국산 이외의 유사 체계가 F-16에 탑재된 사례는 없었다.
폴란드 영공 침범이 쐐기 박은 '비용 효율 방공'
이러한 변화의 배경에는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축적된 뼈아픈 교훈이 있다. 러시아의 대규모 드론 공세가 일상화되면서, 고가 방공 미사일로 드론에 일일이 대응하는 방식은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이 반복적으로 확인됐다. 막대한 요격 비용이 방공 체계 전체의 운용 지속성을 위협하는 구조적 문제로 부상한 것이다.
지난해 9월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영공을 침범한 사건은 이 문제를 유럽 전체에 극적으로 각인시킨 계기였다. 당시 대응에 동원된 재래식 미사일 체계들은 본래 대(對)항공기·대(對)미사일 임무를 위해 비축해 둔 고가 자산들로, 드론 한 대를 잡기 위해 이를 소모하는 방식의 비효율성이 도마에 올랐다. FZ275와 같은 저가 유도 로켓은 바로 이 공백을 메우기 위한 현실적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이번 성과는 우리 공군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KF-16과 FA-50 등 유사 플랫폼을 운용하는 우리 군 역시, 북한의 대량 드론 공세에 대비한 저비용 항공 요격 수단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꼽히고 있기 때문이다. 드론전의 핵심 방정식이 '더 비싼 무기'에서 '더 많은 저가 탄'으로 이동하는 흐름 속에서, 벨기에의 이번 시험은 그 전환점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