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이 25m 자율잠수체계, DNV 기본 설계 승인…2026년 말 첫 시험항해
해저 케이블 감시·적 잠수함 탐지 겨냥…정부·DLR·프라운호퍼 합동 국책 프로젝트
해저 케이블 감시·적 잠수함 탐지 겨냥…정부·DLR·프라운호퍼 합동 국책 프로젝트
이미지 확대보기독일 최대 잠수함 제조업체 TKMS가 차세대 무인 자율잠수함 개발에서 결정적 이정표를 세웠다. 노르웨이 선급협회 DNV로부터 기본 설계 승인(Approval in Principle·AiP)을 획득하며 독일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자율 무인 수중체계 설계·개발 능력을 국제 공인받은 것이다. 러시아 잠수함과 해저 인프라 위협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독일도 AI 기반 무인 수중전 체계 구축 경쟁에 공식 합류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현지 시각) 독일 경제지 벨트(WELT) 보도에 따르면 TKMS는 자사가 개발 중인 무인 자율잠수체계 'MUM 데몬스트레이터(Modifiable Underwater Mothership Demonstrator)' 프로젝트가 DNV의 AiP를 획득했다고 발표했다. TKMS 측은 "독일 기업 최초로 자율 무인 수중체계 설계·개발에 대한 선급 기준 준수를 AiP로 공식 확인받았다"고 밝혔다.
길이 25m·폭 7m 대형 자율잠수체계…2026년 말 첫 해상 시험
MUM은 길이 25m, 폭 7m 규모의 확장형(scalable) 무인 자율잠수체계다. TKMS는 "2026년 첫 시험항해를 실시하고 특수 개발 시나리오 기반 운용 시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독일 해군이 기뢰 제거 등에 투입해온 수중드론은 유선 원격조종 방식으로 능력이 제한적이었다. MUM은 이와 근본적으로 다른 AI 기반 자율 판단 능력을 목표로 하며, 잠항 중에도 통신을 유지할 수 있는 특수 인출식 통신부표도 장착된다. 이는 향후 드론·위성·수상함을 연결하는 실시간 해양 전장 네트워크의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독일 해군 '2035 청사진'에 명시…경제에너지부·DLR·프라운호퍼 참여 국책사업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 기업 개발 차원을 넘어선다. MUM2 연구개발 사업은 독일 연방경제에너지부(BMWE)가 재정을 지원하며, TKMS가 프로젝트 컨소시엄 총괄을 맡고 있다. 여기에 이보로직스(EvoLogics GmbH), 로스토크대학교, 베를린공과대학교(TU Berlin), 독일항공우주센터(DLR), 프라운호퍼 통신·정보처리·인간공학연구소(FKIE)가 공동 참여하는 사실상 국책 프로젝트다.
독일 해군은 이미 '2035 미래전력 청사진'에서 무인 잠수함을 자율 수상함·공중드론과 함께 유·무인 통합 해양전의 3대 축으로 공식 명시했다. 벨트는 무인 자율잠수함을 실전에 투입하는 것이 자율 수상함 개발보다 훨씬 복잡한 과제라고 짚었다.
독일이 특히 주목하는 임무는 해저 인프라 보호와 적 잠수함 탐지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 정찰함과 잠수함이 북해·발트해 해저 케이블과 가스관 인근에서 반복 탐지되면서 NATO 내부에서는 "해저가 새로운 전선으로 변했다"는 위기감이 고조됐다. TKMS는 MUM이 해저 케이블·에너지 인프라 감시, 적 잠수함 탐지, 기뢰전, 정찰·감시(ISR) 임무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잔고 200억 유로 돌파한 TKMS…라인메탈과 킬 조선소 인수전도 진행 중
한편 라인메탈(Rheinmetall)이 킬 소재 GNYK 군함 조선소 인수에 관심을 표명하면서 TKMS와의 경쟁 구도도 형성된 상태다.
MUM 데몬스트레이터의 최종 목표는 확보된 기술과 지식을 구체적인 고객 프로그램으로 전환해 차세대 자율 무인 수중체계의 양산 준비 태세를 갖추는 것이라고 TKMS는 밝혔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