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스페이스X 상장 앞두고 테슬라와 합병 논의…거대 기업 청사진 구상
AI 인프라 및 전력 기술 공유가 합병 핵심…'머스크 제국' 건설 위한 자금 동력
월가 주주 설득과 지배구조 개편이 변수…글로벌 AI 패권 다툼의 새 판 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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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테슬라와의 합병 가능성이 업계의 뜨거운 감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26일(현지시각) CNBC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를 기업공개(IPO)함과 동시에 테슬라와 하나의 거대 기업으로 통합하는 방안을 측근들과 논의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단순한 사업적 제휴를 넘어 머스크의 우주·에너지·AI를 아우르는 '단일 기업' 비전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AI 인프라'가 묶는 두 회사…기술·인력 공유는 이미 일상
이번 합병설의 배경에는 두 기업의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강력한 이해관계의 일치가 자리 잡고 있다.
스페이스X는 이달 중 나스닥 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며, 이미 지난 2월 AI 기업 xAI와 합병하며 기업 가치를 1조 2500억 달러(약 1871조 원) 규모로 평가받았다. 테슬라의 시장 가치 역시 약 1조 6000억 달러(약 2395조 원)에 달한다.
기술적으로 볼 때 두 회사는 이미 사실상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토마스 퉁구즈 시어리벤처스(Theory Ventures) 벤처캐피털리스트는 지난 26일(현지시각) 인터뷰에서 "테슬라는 이동하는 차량 내에서 고성능 AI를 가동하는 전력 제어와 냉각 기술이 핵심이며, 스페이스X는 우주 환경에서의 컴퓨팅 효율성과 열 제어가 생존 문제"라며 "공유하는 기술적 난제가 매우 정교하게 맞물려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두 기업은 인력 공유는 물론 자원 통합도 활발하다. 테슬라는 지난해 20억 달러를 xAI에 투자했고, 스페이스X는 xAI가 운영하는 데이터 센터의 전력 공급을 위해 테슬라의 '메가팩' 배터리 시스템을 6억 9700만 달러 규모로 매입했다.
머스크의 요청에 따라 엔비디아(Nvidia)가 테슬라로 향할 그래픽처리장치(GPU) 물량을 xAI로 돌린 사례는 업계가 머스크의 회사를 사실상 하나의 거대 고객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
머스크의 제국' 현실화…주주 우려와 지배구조의 장벽
하지만 이번 합병이 실제로 성사되기까지는 거대한 기술적·법적 난관이 존재한다. 가장 큰 걸림돌은 주주들의 반발 가능성이다. 어느 회사가 모회사가 될 것인지, 주식 교환 비율은 어떻게 산정할 것인지에 대한 복잡한 셈법이 남아있다.
특히 지배구조 문제는 머스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스페이스X의 경우 머스크가 85%의 의결권을 보유한 '통제 기업(controlled company)'으로, 상장 후에도 일반 기업보다 낮은 수준의 거버넌스 규정을 적용받는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머스크가 자신의 비전인 '화성 이주'와 'AI 패권'을 달성하기 위해 두 기업의 자본력을 하나로 묶으려 할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투자 업계 한 관계자는 "머스크는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자금이 필요하며, 두 기업을 합병함으로써 자금 조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초거대 기업'의 탄생 예고
이번 합병 논의는 단순히 기업 결합을 넘어 향후 미국 증시의 판도를 흔들 변수로 지목된다.
업계에서는 머스크가 두 기업을 합쳐 시장 가치 기준 세계 10대 기업 내에 두 곳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인류 미래 기술의 주도권을 장악하는 단일 체제를 구축하려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스페이스X는 현재 AI 코딩 스타트업인 '커서(Cursor)'를 600억 달러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이다.
스페이스X가 상장 이후 테슬라와의 결합을 통해 어떤 시너지를 낼지, 그리고 이것이 글로벌 AI와 우주산업 경쟁 구도에 어떤 파장을 불러일으킬지 월가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향후 머스크의 행보에 따라 이번 합병설이 단순한 구상을 넘어 현실적인 기업 인수합병(M&A) 시나리오로 구체화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