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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국 기업에 매각되나… 독일 제조업 전반에 경고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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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중국 기업에 매각되나… 독일 제조업 전반에 경고등

경영 위기 심화로 폭스바겐 중국 인수설 대두
구조적 위기 극복 못 하면 유럽 산업 기반 흔들
독일 폭스바겐 본사.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독일 폭스바겐 본사. 사진=연합뉴스


유럽 자동차산업의 상징인 폭스바겐이 향후 중국 자동차 기업에 인수될 수 있다는 파격적 시나리오가 제기되면서 독일 제조업 전반에 경고등이 켜졌다.

독일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은 7월 16일(현지시각) 니얼 퍼거슨 스탠퍼드대 교수와 모리츠 슈라릭 킬 세계경제연구소 소장의 대담을 보도했다.

슈라릭 소장은 폭스바겐의 미래를 묻는 질문에 BYD와 같은 중국 제조사에 매각될 것이라는 이례적인 발언을 내놓았다. 이는 독일 자동차산업이 현재 직면한 위기 상황을 극단적으로 투영한 경고로 해석된다.

2025년 수익성 악화와 10만 명 감원 위기


폭스바겐이 이러한 인수 시나리오까지 거론되는 배경에는 최근 가파르게 진행된 재무 악화가 자리 잡고 있다. 폭스바겐그룹은 2025년 영업이익률이 전년 대비 절반 수준인 3퍼센트로 주저앉았다고 2026년 7월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2026년 1분기 그룹 전체 글로벌 출고량 또한 2025년 같은 기간보다 4퍼센트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핵심 시장인 중국에서 판매량이 20퍼센트 급감했고 미국 시장에서도 9퍼센트 줄어들면서 기존 수익 모델이 한계에 봉착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폭스바겐 이사회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약 10만 명 규모의 대규모 인력 감원을 추진하고 있다. 독일 현지 공장 폐쇄 여부도 심도 있게 검토 중이라고 지난 15일 폭스바겐 관련 소식통들이 밝혔다.

기술 주권 상실과 중국의 공세


퍼거슨 교수는 독일 경제가 중국의 자동차산업 성장과 기술 공세를 과소평가한 결과가 현재의 위기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들은 정부의 막대한 보조금을 바탕으로 수직계열화를 완성하며 시장 주도권을 확보했다.
반면 독일은 인공지능과 클라우드 등 미래 산업을 위한 디지털 인프라 구축에서 실기했다는 것이 퍼거슨 교수의 진단이다. 유럽이 중국의 전기차 공세와 미국의 디지털 패권 사이에서 제조업 기반을 지키려면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포괄하는 기술 주권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난 16일 퍼거슨 교수는 강조했다.

한국 부품사, 공급망 리스크 예의주시


이번 위기론은 유럽 시장 의존도가 높은 한국 자동차 부품업계에도 상당한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폭스바겐과 독일 완성차업체에 파워트레인과 전장 부품, 배터리 모듈 등을 공급해온 한국의 주요 협력사들은 향후 공급망 재편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독일 업체들이 생산 원가 절감을 위해 중국산 로컬 부품으로 비중을 옮기거나 생산 거점을 이동하면 한국 부품사들의 수주 물량에 직접적인 타격이 발생할 수 있다.

유럽 완성차업체의 구조조정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기술 초격차 확보를 통한 공급망 다변화가 한국 기업들의 생존 과제로 떠올랐다고 18일 증권업계는 분석했다.

실제 인수 가능성은 낮으나 시사점은 명확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실제 중국 기업이 폭스바겐을 인수하는 상황은 구조적으로 매우 어렵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폭스바겐은 포르쉐와 피에히 가문의 강력한 지배구조를 갖추고 있다.

독일 주 정부가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폭스바겐 법도 강력한 방어 장치로 작용한다고 지난 16일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유럽 내 반독점 규제와 정치적 반발 또한 현실적인 장벽으로 꼽힌다.

이번 인수설이 회자되는 이유는 유럽 자동차산업이 그만큼 절박한 전환점에 서 있다는 방증이다. 유럽이 중국의 시장 접근권을 지렛대 삼아 현지 생산을 강제하는 등 적극적인 산업 정책을 펼치지 못한다면 기술 종속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 될 것이라는 경고가 담겨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