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첫 회사채 250억달러 수요 폭주, AI 데이터센터로 직행
수요는 열리고 공급망은 닫힌다… HBM·위성통신 '선별 수혜' 국면
수요는 열리고 공급망은 닫힌다… HBM·위성통신 '선별 수혜' 국면
이미지 확대보기회사채 흥행, 주식 고평가 논란과 따로 놀았다
25일 미국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스페이스X의 자금 조달은 최근 주가 출렁임 속에서도 당초 발행 목표를 웃도는 900억 달러(약 138조 5019억 원) 규모 매수 주문이 몰리자 발행액을 250억 달러로 확대했다.
회사채는 만기가 2032년부터 2056년까지 분포된 5개 트랜치(만기별 채권 종류)의 선순위 무담보 채권 형태로 발행됐다.
월가 대형 은행이 총동원된 첫 회사채 흥행은 채권 투자자들이 스페이스X의 현금 창출력을 신뢰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달 자금은 차세대 우주선 스타십, 스타링크 위성망 고도화, 그리고 빅테크와 맺은 AI 컴퓨팅 계약을 뒷받침할 데이터센터 구축에 집중 투입될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스페이스X는 지난 2월 인수한 xAI의 콜로서스 데이터센터를 기반으로 AI 연산 임대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메모리·전력·통신 부품 수요가 구조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스페이스X 데이터센터 확장 수혜, SK하이닉스로 수렴된다
인프라 부문에서 AI 데이터센터 확장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이어진다. 수혜는 분산되지 않을 전망이다. UBS는 엔비디아 차세대 '루빈' 플랫폼용 HBM4 시장에서 SK하이닉스가 7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본다. 사실상 HBM 수요는 SK하이닉스로 수렴되는 구조다.
메모리 용량 한계를 푸는 차세대 인터커넥트 CXL에서는 SK하이닉스·삼성전자 양강이 데이터센터 채택을 노린다. 다만 우주항공 공급망의 미국 중심 내재화 기조는 국내 중소 부품사에 진입 장벽으로 작용한다.
솔루션 부문에서는 우주 기반 컴퓨팅 계약 확대로 리벨리온 등 국내 AI 반도체·위성데이터 분석 기업의 글로벌 플랫폼 연동 기회가 열린다. 반면 거대 자본의 수직계열화가 솔루션 시장까지 미치면 국내 스타트업의 입지는 좁아진다.
문제는 '글로벌 시장'이 아니라 '미국 공급망'이다
기회의 본질을 냉정히 봐야 한다. 이 수요가 열린 글로벌 시장이 아니라 미국 내 공급망으로 귀결될 가능성이다.
우주·방산 영역은 미국의 수출통제 체계에 묶여 있어, 기술력을 갖춰도 진입 자체가 차단될 수 있다. 빅테크와 방산이 결합한 인프라 구조에서 온쇼어링(자국 생산)과 동맹국 차별이 동시에 작동하면, 한국 기업은 '공급 능력'이 아니라 '공급 자격'을 먼저 증명해야 한다.
관건은 밸류에이션… 190달러 vs 63달러
월가 목표 주가의 간극도 결국 이 회사를 무엇으로 보느냐의 차이다. 강세론의 190달러대는 스페이스X를 AI 인프라 플랫폼 기업으로 재평가한 값이고, 보수론의 63달러는 발사·위성이라는 기존 사업 펀더멘털에 근거한 값이다. 그만큼 단기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크다.
그럼에도 채권 시장이 확인한 견고한 수요 기반은 AI 인프라 사업의 하방 지지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게 시장 시각이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