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 리서치 센터 36개국 설문, 트럼프 신뢰도 23%로 수직 낙하
이란 군사 충돌에 전 세계 74% 반대… 한국 포함 우방국서 호감도 두 자릿수 급락
캐나다의 신뢰 응답 83%에서 35%로 토막… 호주·일본 등 아태 파트너 넷망 균열
이란 군사 충돌에 전 세계 74% 반대… 한국 포함 우방국서 호감도 두 자릿수 급락
캐나다의 신뢰 응답 83%에서 35%로 토막… 호주·일본 등 아태 파트너 넷망 균열
이미지 확대보기미-이스라엘 동맹과 이란 간의 전면적인 군사 충돌 국면 속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국제사회의 신뢰도가 역대 최악의 슬럼프로 추락했으며, 전통 우방국들 사이에서도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서의 미국의 위상이 급격히 붕괴되고 있다는 가혹한 성적표가 발부됐다.
24일(현지시각)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 본부를 둔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Center)가 공시한 글로벌 인식 지표에서 이 같은 글로벌 민심의 이반 현상이 낱낱이 폭로됐다.
이번 조사는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미-이스라엘 연합전선과 이란의 무력 정면충돌이 최고조에 달했던 올해 2월부터 5월까지 전 세계 36개국 성인 42,151명을 대상으로 광범위하게 실시됐다.
“올바른 일 할 것인가” 단 23%만 신뢰… 한국 등 동맹국서 호감도 ‘폭락’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응답자 중 단 23%만이 ‘트럼프 대통령이 세계 정세에서 올바른 행동을 할 것’이라는 신뢰를 보였다. 반면 인류의 약 3분의 2에 달하는 절대다수는 그를 거의 또는 전혀 신뢰하지 않는다고 배수진을 쳤다.
특히 과거 추세 데이터가 축적된 24개국 중 무려 16개국에서 트럼프에 대한 자신감이 눈에 띄게 감축됐으며, 지지율 개선을 기록한 국가는 단 한 곳도 존재하지 않았다.
미국이라는 국가 자체에 대한 글로벌 평판 역시 부정적 기류가 철막을 쳤다. 36개국 전체 평균에서 미국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한 응답자는 37%에 불과했던 반면, 57%는 명백한 부정적 거부감을 드러냈다.
미국의 호감도는 주요 24개국 중 15개국에서 대폭 하락했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이탈리아, 나이지리아,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무역·안보 가치사슬의 핵심 거점국들에서 일제히 두 자릿수의 가혹한 급락세를 기록했다.
캐나다·아태 우방 넷망의 균열… “미국, 전 세계 평화에 기여 안 해”
캐나다의 경우 미국을 ‘신뢰할 수 있는 우방’으로 바라보던 비율이 지난 2022년 83%라는 견고한 수치에서 올해 35%로 토막 났으며, 미국이 전 세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한다고 답한 비율은 전체 35%에 그쳤다. 외교 정책 수립 시 타국의 이익을 고려한다는 응답도 32%에 불과했다.
호주, 일본, 싱가포르 등 미국의 아태 지역 핵심 파트너십 진영에서도 이와 유사한 다운사이드 붕괴가 관측됐다. 호주의 경우 미국이 세계 평화에 기여한다는 인식이 2023년 이후 무려 30포인트 이상 폭락했다.
서방이 자랑하던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한 실망감도 극에 달해, 미국 정부가 자국민의 개인 자유를 존중한다고 답한 비율은 39%에 머문 반면 56%는 회의적인 시선을 던졌다. 지난 2021년 동일한 질문이 제기됐던 13개국 중 12개국에서 긍정 평가가 두 자릿수 이상 증발했다.
74%가 ‘트럼프의 이란 대응’ 규탄… 필리핀·이스라엘만 유일한 방공망
전 세계인들은 트럼프의 독자적인 대외 통상 및 전쟁 수행 전술에 대해 압도적인 반대 표를 던졌다. 특히 응답자의 74%가 트럼프의 가혹한 이란 군사 대응 방식에 정면으로 반대했으며, 관세 폭탄 정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대처, 가자지구 사태 등 대다수 외교적 이니셔티브에 대해서도 거센 불만을 표출했다.
다만 트럼프의 전쟁 행보를 전폭 지원 중인 이스라엘에서는 예외적으로 73%가 뜨거운 찬성 믹스를 보냈다.
현재 트럼프에 대한 지지 흐름은 전 세계에서 극소수 국가에만 파편화되어 고립된 상태다. 이스라엘을 비롯해 필리핀, 나이지리아, 케냐, 가나 등이 그의 주요 자본 지지 기반으로 꼽힌다. 특히 남중국해 영토 분쟁의 포화 속에 있는 필리핀은 77%가 미국이 평화에 기여한다고 답해 트럼프에게 가장 높은 신뢰도를 헌정했다.
과거 역대 백악관 수뇌부들과의 매크로 비교에서 트럼프의 지지율은 프랑스, 독일, 스페인, 영국 등 유럽 엘리트 진영에서 첫 임기 말보다는 미미하게 상승했으나, 조지 W. 부시 대통령 임기 말기의 참담했던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임기 내내 압도적인 신뢰 해자를 유지했던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기록과는 가혹한 격차를 보이는 수치다. 트럼프 행정부의 일방주의적 통상 보조금 압박과 중동 전쟁의 불길이 글로벌 우방 동맹의 결속력을 어디까지 무력화할지 전 세계 월스트리트 자본가들의 매서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