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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선 병목, 한국에 기회…MRO 열리고 신조는 '높은 장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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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조선 병목, 한국에 기회…MRO 열리고 신조는 '높은 장벽'

유·무인 해군 450척 확대에 핵잠·항모 정비 병목…제5 공공조선소 추진
동맹 조선소 활용에 18억 달러 검토 예산…수주 기대와 현실 분리해야
미국 백악관이 해군 함정 확대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과 항공모함 정비 병목 현상을 해결하려고 다섯 번째 공공 조선소 신설을 강력히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백악관이 해군 함정 확대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과 항공모함 정비 병목 현상을 해결하려고 다섯 번째 공공 조선소 신설을 강력히 추진한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백악관이 해군 함정 확대에 따른 핵추진 잠수함과 항공모함 정비 병목 현상을 해결하려고 다섯 번째 공공 조선소 신설을 강력히 추진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 함정을 450척까지 늘리는 재건 계획을 세웠으나, 정비 역량이 한계에 이르자 한국과 일본 등 우방국 조선소를 활용하는 방안까지 본격 검토하기 시작했다.

브레이킹디펜스는 25(현지시각) 미국 백악관 예산관리국(OMB)이 군함 유지보수 역량을 대규모로 확장하려고 추가 공공 조선소 설립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정책 시그널은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업계에 새로운 기회다. , 단기 유지·보수·정비(MRO) 진입과 중장기 군함 건조(신조) 수주 사이에는 명확한 법률·정치 장벽이 존재하므로 냉정한 접근이 요구된다.

함정 450척 늘리는데 고칠 곳이 없다…백악관의 고육책

트럼프 행정부는 2027 회계연도 예산안에 조선 분야에만 658억 달러(1016600억 원)를 배정했다. 이를 통해 현재 300척 미만인 해군 함정을 2031년까지 유·무인 선박을 혼합해 450척 규모로 늘릴 계획이다.

가장 큰 문제는 늘어나는 군함을 관리할 정비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현재 미국은 노포크, 포츠머스, 퓨젯사운드, 펄하버 등 4곳의 공공 조선소만 운영한다.

이 시설들은 핵추진 항공모함과 잠수함 정비를 전담하는데, 이미 수년째 정비 일정이 밀려 있다.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장은 10년 넘게 바다에 나가지 못한 공격잠수함 보이스 호를 예로 들며, 관리 부실과 정비 지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공공 조선소 증설이 필수라고 말했다.

한국 조선소 역량 돋보이나…18억 달러는 '검토 예산'


백악관은 미국 내부 조선소 증설을 넘어 해외 우방국의 건조 역량을 빌리는 방안을 동시에 추진한다. 이번 예산안에는 외국 조선소에서 미국 군함을 건조할 수 있는지 검토하는 비용으로 185000만 달러가 들어갔다. 첫 번째 발주 대상국으로는 한국과 일본이 꼽힌다.

주의할 점은 이 185000만 달러(28500억 원)가 실제 발주 자금이 아니라 타당성을 분석하는 검토 예산이라는 사실이다. , 이는 실제 발주가 아닌 정책 선택권(옵션) 확보 단계로, 시장 기대처럼 단기 수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

미국은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자국 영토에서 건조한 선박만 연안 운항과 군사 임무에 투입하도록 엄격히 규제해 왔다. 자체 조선업 붕괴로 함정 건조 단가가 치솟고 인도 시기가 늦어지자 규제 완화를 타진하는 단계다.

미국이 한국을 파트너로 지목한 이유는 명확하다. 한국 조선사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도 시기 준수 능력(납기), 강력한 비용 경쟁력, 액화천연가스(LNG) 선박 제작 경험에 기반을 둔 대형 블록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 역량은 군함 일부 전환이나 보조함 건조 때 압도적인 우위를 제공한다.

MRO는 열렸지만, 건조는 다음으로…투자자가 볼 3대 위험


전문가들은 미국 해군 재건 계획이 국내 조선사에 호재인 것은 분명하나, 시장의 과대 해석을 경계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수혜의 시급성과 현실성은 사업 영역별로 완전히 쪼개진다.

가까운 시일에 가능성이 큰 분야는 MRO. MRO는 존스법의 직접 제약을 받지 않아 이미 국내 조선사들이 현지 거점을 통해 진입을 가시화하고 있다. 반면 중장기 영역인 보조함·지원함 건조는 일부 제한 승인이 가능할 수 있으나, 전투함·핵잠수함·항공모함 등 핵심 군함의 직접 건조는 사실상 장기 과제다.

투자자가 주목해야 할 위험 우선순위는 명확하다.

첫째는 존스법 전면 개정의 현실 장벽이다. 자국 우선주의를 외치는 트럼프 행정부 기조상 미국 조선소 노조와 정치권의 반발을 무릅쓰고 법을 고치기는 쉽지 않다.

둘째는 미국 내부의 극심한 숙련 인력 부족이다. 대릴 코들 미국 해군 전력사령관은 지난 4월 자금을 투입해도 이를 운영할 노동자를 확보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셋째는 군사 안보와 직결된 기술 이전, 보안 문제다.

미 백악관의 해군력 재건 의지는 국내 조선사에 장기 성장 기회를 제공한다. 단기에 국내 조선사의 미국 내 MRO 수주 공시, 초기 기준점(레퍼런스) 확보 여부가 핵심 지표다.

중장기에는 존스법 완화 논의의 입법 진전 여부가 신조 수주 가능성을 가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단기 MRO 실적 가시성과 중장기 정책 옵션 가치를 엄격히 분리해 대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