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산 원유 260만배럴 추가 이탈 땐 공급 충격
바브엘만데브도 변수…사우디 원유 450만배럴 위험 노출
바브엘만데브도 변수…사우디 원유 450만배럴 위험 노출
이미지 확대보기국제유가가 다시 가파르게 오르면서 브렌트유가 배럴당 100달러(약 15만1000원)를 돌파했다.
호르무즈해협의 원유 수송 차질이 장기화하고 이란의 원유 생산까지 중단될 경우 올해 4분기 브렌트유가 120달러(약 18만1200원)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90달러(약 13만5900원)를 넘어섰다.
CNBC는 이란산 원유 공급 중단과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해협의 물류 차질이 국제유가를 추가로 끌어올릴 수 있다며 23일(이하 현지시각) 이같이 보도했다.
◇이란산 원유 생산 중단 가능성 부각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의 수송 차질에도 일부 원유를 세계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이란산 원유 공급이 국제유가를 배럴당 최소 7.50달러(약 1만1300원) 낮추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캐나다 자산운용사 나인포인트 파트너스의 에릭 너톨은 이란의 하루 원유 생산량 260만배럴이 추가로 시장에서 사라질 경우 세계 원유시장이 심각한 공급 충격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너톨은 중동 지역의 원유 생산량이 하루 700만~800만배럴 감소한 상태인 데다 세계 육상 원유 재고도 계절적 기준으로 사상 최저 수준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전략비축유가 줄어들고 정제제품 재고도 빠듯한 만큼 추가 공급 감소를 흡수할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정제마진이 사상 최고 수준으로 오른 점도 향후 국제유가 상승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라고 평가했다.
에너지정책 연구기관 클리어뷰 에너지 파트너스의 케빈 북은 “이란산 원유 생산 중단이 얼마나 지속되는지가 관건”이라면서도 “국제유가가 최소 배럴당 5달러(약 7600원)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라피단 에너지 그룹의 밥 맥널리는 이란의 원유 수출 물량은 이미 대부분 시장에서 사라진 상태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유 생산까지 중단되면 이란 정유시설의 가동이 멈추고 비축 석유제품이 소진된 뒤에는 운송망과 경제 전반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브엘만데브해협도 공급 위험 요인
호르무즈해협과 함께 홍해 남단 바브엘만데브해협도 원유 공급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바브엘만데브해협은 예멘과 아프리카 사이에 있는 좁은 수로로 홍해로 진입하는 유일한 남쪽 관문이다. 원유와 정제제품이 통과하는 주요 해상 수송로이기도 하다.
울프리서치의 토빈 마커스는 시장이 미국과 이란의 긴장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홍해 일대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 차질 위험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동서횡단 송유관을 이용해 홍해 연안 얀부항으로 보내는 원유 물량을 늘리고 있다.
후티의 공격으로 관련 시설이나 수송망이 차질을 빚을 경우 하루 약 450만배럴의 사우디 원유 공급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공격이 이어지면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원유 유조선 운항도 다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선주들이 선박보험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유조선 운항 자체가 크게 줄면서 보험 수요도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골드만삭스 “4분기 120달러 돌파 가능”
골드만삭스는 호르무즈해협의 수송 차질이 지속될 경우 올해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2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최근 원유 재고 감소로 시장이 지난 2월보다 공급 충격에 취약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이 전략비축유를 계속 방출하면서 저장시설에서 원유를 원활하게 꺼내기 어려운 이른바 ‘탱크 바닥’ 수준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다만 중국의 원유 수입 부진은 국제유가의 상승 폭을 제한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혔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에 따른 수요 감소 효과가 커지면서 가격 상승 폭이 이전 전망보다 줄어들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산 원유 공급도 유가 상승을 억제하는 요인으로 거론됐다.
우크라이나의 공격으로 러시아 정유시설 가운데 하루 약 270만배럴 규모의 설비가 가동을 멈추면서 러시아가 국내에서 처리하지 못한 원유를 해외시장에 추가로 수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