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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터널기업 보링컴퍼니, 몸값 200억 달러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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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터널기업 보링컴퍼니, 몸값 200억 달러 베팅

40억 달러 투자 협상…2022년보다 기업가치 3.5배 껑충
라스베이거스 이어 두바이·내슈빌 신규 프로젝트 추진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 로고 이미지=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보링 컴퍼니(The Boring Company) 로고 이미지=로이터
일론 머스크가 세운 터널 굴착 비상장 스타트업 보링컴퍼니가 약 40억 달러(약 5조 8740억 원) 규모 신규 투자 유치를 협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이 성사되면 기업가치는 약 200억 달러(약 29조 3700억 원)로 뛰어 2022년보다 3.5배 높아진다. 재무 실적이 외부에 상세히 공개되지 않은 비상장 터널 스타트업에 이 같은 몸값이 거론된다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몸값 3.5배, 어떻게 나왔나


27일(현지시각)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이번 조달이 마무리되면 보링컴퍼니는 2022년 투자유치 당시 인정받은 56억 7500만 달러(약 8조 3337억 원)보다 몸값이 3.5배 높아진다. 당시 조달액은 6억 7500만 달러(약 9912억 원)였다.

WSJ는 보도에 따르면 당시 투자자에는 Vy캐피털과 세쿼이아캐피털, 파운더스펀드가 참여했으나 이번 조달은 아직 완료되지 않아 규모와 몸값은 바뀔 수 있다. 이번 평가액은 공개시장에서 형성된 시가총액이 아니라 사적 투자자 간 협상에서 나온 수치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머스크가 경영하는 우주선 사업 회사 스페이스X와 xAI도 최근 잇따라 높은 몸값에 자금을 조달해 이번 협상 역시 그 연장선으로 볼 여지가 있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두바이까지


보링컴퍼니는 지난 2018년 스페이스X에서 분사한 터널 굴착 스타트업으로 기존 건설사보다 낮은 비용에 지하 터널을 뚫는 장비를 개발해왔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테슬라 차량으로 승객을 실어나르는 터널 교통망을 컨벤션센터 일대에서 운영 중이다. 내슈빌에서는 회사가 자체 자금으로 새 루프를 개발하고 있다.

두바이에서는 지난 2월 새 프로젝트가 발표됐다. 1단계 구간은 4마일 규모로 계획됐다. 투입 비용은 1억 5400만 달러(약 2261억 원)로 제시됐다. 이후 14마일까지 노선을 확대하는 방안도 나왔다.

다만 개발비를 누가 부담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WSJ는 보도했다.
이날 로이터는 이 프로젝트가 두바이 도로교통청과 초기 협약 단계에 머물러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보링컴퍼니가 과거 볼티모어와 시카고, 로스앤젤레스에서 추진했던 터널 프로젝트 상당수가 실제 착공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우주·전기차·AI 다음은 지하 인프라


머스크는 스페이스X로 우주, 테슬라로 전기차와 에너지, xAI로 인공지능 시장에 진출한 데 이어 보링컴퍼니를 통해 도시 지하 교통망까지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번 투자 협상은 이른바 머스크 프리미엄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터널 스타트업에도 적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WSJ는 이번 기업가치 평가의 배경으로 머스크가 이끄는 기업들에 대한 사적 투자자들의 높은 기대를 지목했다.

과거 여러 도시 프로젝트가 실제 사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사실은 앞으로 이 기업가치가 유지될 수 있을지를 가늠할 변수로 꼽힌다.

한국 건설업계에도 시사점이 적지 않다. 도로와 철도 중심이던 도시 인프라 시장에서 지하 교통망이 새로운 사업 영역으로 부상할 경우 터널 굴착 기술과 스마트 모빌리티를 결합한 사업 모델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몸값 확정까지 남은 3가지 변수


거래 구조에서는 투자 협상이 아직 완료되지 않아 최종 조달액과 몸값이 바뀔 가능성이 남아 있다. 대형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 라운드는 실사 과정에서 초기 논의된 몸값보다 낮게 확정되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업 실행에서는 라스베이거스를 넘어서는 신규 도시 프로젝트가 실제 착공과 운영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두바이와 내슈빌 프로젝트 역시 과거 여러 도시에서 무산된 계획의 전철을 밟지 않을지가 관건이다.

규제와 리스크 측면에서는 터널 공사의 인허가와 환경영향평가, 안전성 검증이라는 통상적인 인프라 사업 절차를 통과해야 한다. 이 과정을 통과하더라도 대규모 도시 인프라 사업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아직 없다.

앞으로 투자 라운드 종료 공시와 두바이·내슈빌 프로젝트의 착공 여부가 이 몸값의 실체를 가늠할 다음 확인 지표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