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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상류 원자재 기업 ‘대박’ vs 中 완성차 업체 ‘이중고’… 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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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L·상류 원자재 기업 ‘대박’ vs 中 완성차 업체 ‘이중고’… 양극화 심화

CATL, 상반기 순이익 전년比 42%↑ 기록… 배터리 탑재량 증가 및 원가 전가 성공
리튬 가격 급등에 간펑·톈치리튬 등 상류 기업 이익 폭증… 짐바브웨 리튬 수출 중단 여파
만리장성·GAC 등 자동차 제조사는 원가 상승·신차 가격 전쟁 속 수익성 직격탄
중국의 CATL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이다. 사진=CATL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CATL은 세계 최대의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이다. 사진=CATL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사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하류 시장에 성공적으로 전가하며 상반기 파격적인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반면, 상류 배터리 원가 상승 압박과 내수 신차 시장의 치열한 가격 할인전 사이에 끼인 중국 완성차(OEM) 기업들은 실적 악화라는 심각한 '이중고'에 직면하고 있다.

7월 28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CATL은 2026년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432억 위안(약 9조 3268억 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CATL 매출 55%·배터리 점유율 47% 돌파… 원가 전가 전술 빛났다


CATL의 상반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2,769억 위안을 기록했다. 회사의 핵심축인 차량용 배터리 사업부 매출이 46% 급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CATL 관계자는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차량당 배터리 탑재 용량이 늘어나면서 전기차용 배터리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며 "킬로와트시(kWh)당 마진이 높아 총이익률이 소폭 하락했음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산업 단체 집계에 따르면, CATL의 중국 내 승용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상반기 기준 47%로 전년 대비 6%포인트 급상승했다.

짐바브웨 리튬 수출 중단에 탄산리튬 가격 급등… 간펑·톈치 등 상류 채굴 기업 ‘대반격’


배터리 제조사 및 소재 기업들의 실적 호조 뒤에는 원자재 공급망의 차질이 자리 잡고 있다. 주요 리튬 생산국인 짐바브웨가 2026년 초 리튬 수출을 기습 중단함에 따라 탄산리튬 가격이 2년 반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까닭이다.

이에 따라 원자재 채굴 및 정제 기업인 간펑리튬(Ganfeng Lithium)은 올해 상반기 36억~46억 위안의 순이익을 거두며 2025년 상반기 적자(5억 3,100만 위안 순손실)에서 대대적으로 반등했다. 경쟁사인 톈치리튬(Tianqi Lithium)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최대 50배까지 폭증할 것으로 전망했다.

원가 못 넘긴 완성차 업계는 실적 벼랑 끝… 만리장성·GAC 순이익 급감


반면, 상류의 배터리 및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못한 중국 완성차 업체들의 수익성은 벼랑 끝으로 내몰리고 있다. 전기차 전체 원가의 30~40%를 차지하는 배터리 가격에 더해 고성능 AI 반도체 단가까지 상승하면서 제조 부담이 극에 달했기 때문이다.

중국 주요 자동차 업체인 만리장성모터(Great Wall Motor)는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59~63%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국영 기업인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역시 40억~45억 위안 규모의 순손실을 기록해 적자폭이 심화되었다.

상반기 중국 내 신차 판매량이 약 20% 감소했음에도, 자동차 제조사들은 시장 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1월부터 5월 사이에만 500여 대의 신모델을 쏟아내며 장기적인 출혈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다.

천스화 중국자동차제조협회 부사무총장은 "지능형 전기차 공급망에서 배터리와 반도체, 지능형 부품 단가가 일제히 상승하면서 완차업체들의 이익을 거세게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배터리·원자재 기업의 강력한 원가 전가 능력과 완성차 업체 간 출혈 경쟁이 뒤얽힌 이번 공급망 양극화 현상은, 하반기 글로벌 전기차 유통 단가와 차세대 친환경 모빌리티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