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당 155엔→158.79엔…개입 약발 빠져
9월 일본은행 금리 인상 여부가 새 변수
9월 일본은행 금리 인상 여부가 새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일본의 이례적인 공동 외환시장 개입으로 급등했던 엔화가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를 반납했다.
시장에서는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 약세 흐름을 되돌리기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면서 일본은행의 9월 금리 인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미·일 공동개입 이후 달러당 155엔 부근까지 강세를 보였던 엔화가 10일(현지시각) 158.79엔까지 다시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이날 엔화 가치는 달러 대비 0.6% 하락했다.
엔화는 지난달 말 달러당 164엔 안팎까지 떨어져 약 40년 만의 최저 수준을 기록한 뒤 미국과 일본의 공동개입으로 155엔 부근까지 급반등했다. 그러나 이후 약세로 돌아서면서 개입으로 얻은 상승분의 절반가량을 되돌렸다.
◇ “개입 효과 약해져”…엔화 약세 베팅 여전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자료에 따르면 선물·옵션 시장 투자자들은 공동개입 이후 엔화 약세 베팅 규모를 줄였지만 여전히 순매도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러셀인베스트먼트의 반 루 글로벌 솔루션 전략 책임자는 “개입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며 엔화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려면 추가 동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이 뒤따르지 않는 한 외환시장 개입만으로 엔화를 장기간 떠받치기는 어렵다고 보고 있다.
국제적인 정책 공조가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미국이 엔화 지원을 위해 유로화를 매도하는 과정에서 유럽중앙은행(ECB)과 사전에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주요 7개국(G7)이 공동으로 엔화 약세 유도에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 시장 시선 일본은행으로…9월 인상 확률 50%
외환시장 개입 효과가 약해지면서 시장의 관심은 일본은행으로 옮겨가고 있다.
일본은행은 7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로 동결했지만 10일 공개한 회의 의견 요약에서는 조기 금리 인상 필요성을 시사하는 목소리가 확인됐다.
한 정책위원은 근원 물가상승률이 2%에 접근하고 물가의 상방 위험을 이전보다 더 고려해야 한다며 정책금리 인상 속도가 시장 예상보다 빨라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릴 가능성을 약 50%로 반영하고 있다.
씨티는 일본은행 통화정책이 보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 국면으로 전환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9월을 시작으로 인상 속도를 높여 정책금리가 2027년 말 2%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 160엔 재돌파 땐 추가 개입 압박
엔화가 다시 달러당 160엔을 넘어설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160엔대는 과거 일본 당국이 외환시장에 개입했던 구간이다.
엔화 약세가 다시 심해지면 수입물가를 끌어올려 일본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키울 수 있다. 미국에서도 달러 강세에 대한 경계가 커지고, 일본이 대규모 추가 개입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보유 미 국채를 처분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될 수 있다.
반대로 일본은행이 예상보다 빠르게 금리를 올리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완화적으로 돌아설 경우에는 엔화가 급등하면서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을 촉발할 가능성이 있다.
반 루는 현재 엔화 매도 포지션이 상당히 쌓여 있다는 점에서 2024년과 일부 여건이 비슷하다며 연준과 일본은행의 정책 방향이 동시에 바뀔 경우 급격한 포지션 조정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JP모건의 후지타 아야코 일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은행이 금리를 더 올리더라도 주요국과 일본의 단기 금리 차가 당분간 충분히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금리 차를 이용한 엔 캐리 트레이드가 즉각 대규모로 청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