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엇 텍사스 시설서 191MW 컴퓨팅 확보
2048년까지 장기계약…연장 땐 23조원 규모
2048년까지 장기계약…연장 땐 23조원 규모
이미지 확대보기AI 기업들의 컴퓨팅 확보 경쟁이 거세지는 가운데 암호화폐 채굴업체들이 풍부한 전력과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앞세워 AI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앤스로픽이 라이엇 플랫폼스가 최근 공개한 대규모 데이터센터 계약의 고객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1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라이엇은 앞서 계약 체결 사실을 공개하면서 고객을 ‘선도적인 프런티어 AI 기업’이라고만 밝히고 이름은 공개하지 않았다.
라이엇은 이번 계약으로 총 9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5년씩 두 차례 계약을 연장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으며 이를 모두 행사하면 누적 매출 규모는 최대 161억달러(약 22조8000억원)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다.
◇ 클로드 수요 급증에 컴퓨팅 선점
앤스로픽의 대규모 장기계약은 생성형 AI 서비스 확대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미리 확보하려는 움직임의 연장선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AI 모델과 챗봇 클로드에 대한 수요를 따라잡기 위해 최근 잇달아 대규모 인프라 계약을 체결하고 있다.
앤스로픽은 최근 인프라 스타트업 볼타 인프라 홀딩스와 100억달러(약 14조200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었고, 지난 5월에는 일론 머스크의 xAI로부터 약 450억달러(약 63조7000억원) 규모의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라이엇 계약까지 더해지면서 AI 개발사들이 모델 경쟁뿐 아니라 장기간 사용할 전력과 데이터센터 용량을 선점하는 경쟁에도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고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 비트코인 채굴장에서 AI 데이터센터로
라이엇에도 이번 계약은 사업구조 전환을 보여주는 중요한 거래라는 분석이다.
라이엇은 비트코인 채굴을 주력 사업으로 성장했지만 최근에는 보유한 대규모 전력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부지를 AI 컴퓨팅 사업에 활용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비트코인 채굴업체 가운데 AI 데이터센터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는 기업이 늘어나는 흐름과 맞물린 움직임이다.
암호화폐 채굴시설은 대규모 전력망 연결과 냉각·데이터센터 인프라를 이미 확보하고 있어 AI 컴퓨팅 시설로 전환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라이엇은 기존 채굴 인프라를 활용해 AI 기업에 컴퓨팅 용량을 장기간 제공하는 사업으로 수익원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도 이번 계약에 즉각 반응했다. 라이엇 주가는 계약 발표 이후 10일 시간외거래에서 25% 뛰어 24.40달러(약 3만5000원)를 기록했다.
라이엇은 이날 데이터센터 계약이 2분기 매출이 시장 예상을 웃도는 데에도 기여했다고 밝혔다. 앤스로픽의 대형 계약을 확보하면서 비트코인 가격과 채굴 수익성에 크게 의존해온 사업 구조에서 AI 인프라 사업으로 수익원을 넓히는 전략도 한층 구체화됐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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