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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긴장에 달러 다시 꿈틀…CPI가 분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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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긴장에 달러 다시 꿈틀…CPI가 분수령

호르무즈 봉쇄 지속·선박 공격에 안전자산 수요
달러지수 99.85…9월 美 금리 결정 확률은 반반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달러 지폐. 사진=로이터

이란 전쟁을 둘러싼 중동의 긴장이 다시 높아지면서 미국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 미국의 7월 고용 부진으로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졌지만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이 안전자산인 달러를 떠받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된 가운데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달러화가 소폭 상승했다고 1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시장은 이날 나오는 미국 물가 지표를 통해 연준의 다음 금리 결정 방향을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0.05% 오른 99.85를 기록했다.

달러를 끌어올린 요인 가운데 하나는 이란 전쟁을 둘러싼 긴장 재고조다. 미국과 이란의 지원을 받는 예멘 후티 반군이 각각 선박 공격 사실을 발표한 데 이어 이란은 미국이 자국의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는 한 호르무즈 해협을 계속 폐쇄하겠다고 밝혔다.

국제유가도 이에 따라 상승했다. 이란 전쟁에 따른 에너지 공급 충격이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경우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으로 달러를 사들이는 경향이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고용보다 물가…연준 9월 결정 ‘반반’

외환시장의 더 큰 변수는 미국 물가다.

지난주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약했지만 달러화에 가해진 하락 압력은 제한적이었다. 시장에서는 향후 연준의 금리 결정에 노동시장보다 인플레이션이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도 11일 노동시장 약화보다 지나치게 높은 인플레이션을 더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7월 물가 상승세가 6월보다 다시 강해졌을 것으로 보고 있다. 6월에는 이란과의 평화협상 기대 속에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소 낮아졌다.

크리스 터너 ING 글로벌 시장책임자는 “시장은 비교적 완만한 물가 지표를 예상하고 있다”며 “수치가 낮게 나오면 9월 연준 금리 인상 가능성이 현재 50% 수준에서 더 낮아지고 동결 쪽으로 기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

CME그룹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 16일 끝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50%로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동결 전망이 사실상 팽팽하게 맞선 상태다.

◇엔화 159.38엔…공동개입 효과 또 약화

엔화는 다시 약세를 나타냈다.

엔화 가치는 달러당 159.38엔으로 0.05% 하락하며 이달 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밀렸다. 미국과 일본이 최근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공동 시장개입에 나섰지만 상승 효과가 다시 약해지고 있다.

일본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오는 9월 금리를 추가 인상할 가능성도 점차 높게 반영하고 있다. 미국의 긴축 기대가 약해지고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릴 경우 미·일 금리차가 줄어들어 엔화에는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리 하드먼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선임 외환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미국·일본의 공동개입으로 투기세력의 엔화 매도 포지션이 급격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경제 기초여건에 변화가 없다면 안정적인 금융시장 환경을 이용한 캐리트레이드가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이 다시 엔화 매도 포지션을 구축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로화는 0.1% 내린 1유로당 1.153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1.3505달러로 보합권에 머물렀고 호주달러는 0.1% 하락한 0.7056달러에 거래됐다.

뉴질랜드달러는 0.25% 떨어진 0.5867달러를 기록했다.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가 총선을 몇 달 앞두고 지도력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집권당 의원들의 신임투표에서 승리했다고 밝힌 직후에도 뉴질랜드달러는 약세를 나타냈다.

달러화는 현재 이란 전쟁에 따른 안전자산 수요와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 후퇴라는 상반된 힘 사이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날 물가 지표가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 연준의 9월 동결 기대가 강해지며 달러가 다시 약세로 기울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강하게 나타날 경우 긴축 전망이 되살아나면서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