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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붐 타고 주주환원 신기록"… 日 상장기업 배당금 6년 연속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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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반도체 붐 타고 주주환원 신기록"… 日 상장기업 배당금 6년 연속 사상 최고치

3월 결산 상장사 배당금 6% 증액… 총 23조 엔 달성 전망
약 1,010개 기업 배당금 증액… AI 서버·반도체 부품과 주요 종합상사 실적 호조 견인
TSE 자본효율성 개선 요구와 DOE 목표 도입… 가계 소득 증대 과 소비 활성화 기대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에서 미쓰비시 중공업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도쿄에 위치한 미쓰비시 중공업 본사에서 미쓰비시 중공업 로고가 보인다. 사진=로이터

일본 상장기업들이 인공지능(AI) 혁명과 반도체 산업의 호황, 그리고 증시 당국의 자본 효율성 개선 요구에 힘입어 올해 합산 배당금을 6% 늘리며 6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전망이다.

8월 1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도쿄증권거래소(TSE) 3월 결산 약 2,200개 상장기업의 2027년 3월 회계연도 기준 총 배당금 예상액은 23조 엔(약 205조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6% 증가한 규모다.

반도체·AI 서버 부품과 무역상사 실적 호조가 주도


배당금 증액을 결정하거나 계획 중인 기업은 대상 상장사의 절반에 가까운 1,010여 곳에 이른다. 프라임 시장 상장사들의 합산 순이익이 6년 연속 사상 최고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익성 개선이 공격적인 배당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AI 서버용 부품 수요가 급증하면서 무라타 제작소(Murata Manufacturing)는 주당 배당금을 5엔 올린 연간 70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TDK 역시 연간 40엔으로 올렸다. 고주파 전력 시스템 기업 다이헨(Daihen)과 로봇 제조사 후지(Fuji)도 배당금을 대폭 인상했다. 전기장비 업종 전체 배당금은 10% 증가한 2조 6,900억 엔을 기록했다.

미쓰비시 상사는 주당 15엔을 추가해 연간 125엔의 배당을 발표했으며, 이토추 상사는 12년 연속 배당금 인상을 이어가고 있다. 무역업 전체 배당금은 9% 늘어난 2조 1,500억 엔에 달한다.

해운 공룡 NYK 라인은 운임 상승 전망을 반영해 연간 배당금 전망치를 주당 200엔에서 240엔으로 대폭 올렸다.

자본 효율성 정책과 DOE 도입… 일회성 이익 제외한 안정적 배당 확산


일본 기업들의 배당 정책 변화는 단기 순이익 변동성에 흔들리지 않고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아지노모토(Ajinomoto) 등 주요 기업들은 일회성 자산 매각 이익을 제외한 '정상화된 주당순이익(EPS)'을 기준으로 배당을 책정하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또한, 중국전력 등 유틸리티 기업들은 주주지분배당률(DOE) 목표를 전격 도입해 적자나 이익 감소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배당을 보장하기로 했다. 쿄세라(Kyocera) 역시 배당 유지를 보장하는 점진적 배당 정책을 적극 도입했다.

다이와 연구소의 나카무라 마사히로 수석 연구원은 "수익 증가 외에도 기업 간 상호주(교차 지분) 매각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일본 기업들이 주주들에게 환원할 수 있는 여력은 여전히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해외 자본 유입 촉진과 가계 소득 증대… GDP 0.015% 상승 효과


이 같은 주주환원 강화는 해외 자금 유입과 국내 소비 활성화라는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현재 일본 증시의 시가총액 기준 30% 이상을 외국인 투자자가 보유하고 있어, 높은 배당 성향은 해외 장기 자본을 유인하는 핵심 매개체가 되고 있다.

아울러 일본 개인 투자자들이 상장 주식의 약 17%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약 4조 엔의 배당금이 가계로 직접 흘러들어가게 된다.

제일생명경제연구소의 호시노 타쿠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투자자에게 지급되는 배당금이 소비를 자극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을 약 0.015% 끌어올리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추산했다. 소득공제 혜택이 확대된 신NISA(개인저축계좌) 제도와 맞물려 배당 소득이 가계 가처분 소득을 지지하는 견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일본 기업들의 6년 연속 사상 최고 배당금 경신과 주주환원 정책 가속화는, 향후 ‘일본 증시의 글로벌 매력도 지속과 자본 효율성 강화’와 더불어 ‘자산 소득 증대를 통한 일본 내수 경기 회복’을 이끌 핵심 거시 경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