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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국방 공급망에 드론·무인무기 배터리 공급 검토… '방산 시장' 진출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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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美 국방 공급망에 드론·무인무기 배터리 공급 검토… '방산 시장' 진출 시동

美 정부와 주요 방산업체들과 협력 타진… 역사적으로 방산 피하던 LG그룹 '전략적 대전환'
트럼프 행정부 中 드론 부품 100% 관세 속 공급망 대체 수혜… 북미 8개 공장 중 5곳 'ESS 전환'
미시간 랜싱 공장 준공… 2027년부터 테슬라 메가팩에 43억 달러 규모 LFP 배터리 공급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 3월 11일 서울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공개. 사진=LG에너지솔루션이미지 확대보기
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셀, 3월 11일 서울 인터배터리 전시회에서 공개.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전기차(EV) 수요 둔화(캐즘)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글로벌 2위 배터리 제조사인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정부와 주요 방위산업체에 군사용 드론과 무인무기 체계용 배터리를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그동안 주류나 담배 사업처럼 방위산업 진출을 꺼려왔던 LG그룹 차원의 오랜 금기를 깨고, 급증하는 글로벌 안보 수요를 새로운 핵심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중대한 전략적 전환이다.

8월 1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과 재팬타임스(The Japan Times) 보도에 따르면, 밥 리(Bob Lee) LG에너지솔루션 북미 총괄 사장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방위 부문이 거대한 자금원이자 사업 기회의 원천이 되고 있어 여러 잠재적 미국 파트너들로부터 방산 협력 문의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과거에는 소비재 기업들이 특정 산업을 기피하듯 방산을 피해왔지만, 지금은 확실한 성장성과 기회가 보이며 매우 신중하고 철저하게 이를 관리·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중국산 드론 부품 100% 관세'… '탈중국' 美 국방 공급망 정조준

LG에너지솔루션의 이러한 행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우크라이나와 중동 분쟁 이후 전략 비축 탄약을 재보충하고, 군사용 드론 및 자율 무인 체계의 핵심 부품 공급망을 자국 및 동맹국 중심으로 재편하는 정책 기조와 정확히 맞물려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최근 수입산 드론과 핵심 부품에 대해 최대 10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중국산 공급망 배제를 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와 주요 방산 계약업체들은 신뢰할 수 있는 배터리 공급 파트너로 북미 내 대규모 양산 능력을 갖춘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 손을 내밀고 있다.

실제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미 육군의 노후 M777 곡사포를 대체할 최대 2억 6,200만 달러 규모의 차세대 자주포 공급사로 선정되는 등 K-방산과 핵심 부품의 대미 진출이 가속화되는 추세다.

북미 생산 라인 '전기차→ESS' 대전환… 테슬라 메가팩에 43억 달러 공급


LG에너지솔루션은 방산 진출 타진과 더불어 북미 내 생산 라인의 무게중심을 전기차에서 에너지저장장치(ESS)로 전격 이동하며 사업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구축 붐과 노후 전력망 현대화로 ESS 수요가 폭발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내 8개 생산 거점 중 5개 공장의 라인을 ESS 생산용으로 전환했다. 밥 리 사장은 연말까지 북미 ESS 사업 부문이 흑자 전환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LG에너지솔루션은 제너럴모터스(GM)와의 합작으로 구축한 미시간주 랜싱(Lansing) 배터리 공장 개소식을 개최했다. 랜싱 공장은 내년 말까지 연간 35GWh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되며, 2027년부터 테슬라의 대형 ESS인 ‘메가팩(Megapack)’에 약 43억 달러(약 5조 9,700억 원) 규모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셀을 공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이전된 도요타 공급용 니켈계 배터리와 미시간 유틸리티 DTE에너지용 그리드 셀도 함께 양산한다.

K-배터리 3사, 공장 재활용으로 '공급 과잉' 우려 차단


국내 배터리 3사 모두 전기차 캐즘에 맞춰 북미 생산 거점을 그리드 저장용으로 재편하며 활로를 뚫고 있다. 삼성SDI는 인디애나 합작법인에서 GM 지분을 인수해 ESS 전용 생산 라인으로 전환 중이며, SK온 역시 테네시 공장을 고정형 배터리 거점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시장조사기관 아비센 에너지(Avicenne Energy)의 마이클 샌더스 수석 고문은 "AI 데이터센터와 전력망 인프라 확충에 따른 막대한 ESS 수요 덕분에 2035~2040년까지 미국 배터리 시장에서 공급 과잉이 발생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분석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랜싱 공장 개소식에 참석한 더그 버검 미국 내무장관에게 미국 ESS 시장에서도 중국산 배터리의 진입을 제한하는 안보 조치를 도입해 줄 것을 공식 건의하는 등 북미 시장 점유율 수성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미국 국방 드론 배터리 시장 진출 타진과 대규모 ESS 포트폴리오 재편은, 향후 ‘전기차 캐즘을 돌파하는 글로벌 배터리 산업의 사업 다각화 모델’이자 ‘미·중 통상 안보 분쟁 속 K-배터리의 전략적 방산 공급망 편입’을 가속할 핵심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