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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란과 사우디 선택의 딜레마... 본격 중재에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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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이란과 사우디 선택의 딜레마... 본격 중재에 나서나

사우디 요청 받은 중국, 이란에 후티 반군 통제 비공개 요청
이란산 원유 80% 수입… 중동 경제 협력의 거점 사우디
이란 난색 속 선택의 기로 빠진 중국의 외교적 시험대
9월 1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9월 16일(현지시각), 중국 베이징에서 압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이 최근 예멘 후티 반군의 군사 공세로 중동 핵심 해상 수송로의 위험이 커지자 이란에 후티 통제를 비공개로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은 17일(현지시각) 이란 소식통 3명의 발언을 인용해 사우디아라비아의 요청을 받은 중국이 이란에 영향력 행사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란산 원유 최대 수입국이자 사우디의 핵심 경제 파트너인 중국이 양국 간 선택의 딜레마에 직면하면서, 향후 중동 지정학적 중재에 본격적으로 나설지가 최대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사우디 요청에 움직인 중국


후티 반군은 최근 홍해 연안과 바브엘만데브 해협 일대에서 세력을 확장해 통제권을 확보했다. 이 때문에 사우디아라비아의 석유 수출 경로는 봉쇄 위기에 직면했다.

사우디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미국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국이 소극적 입장을 표명하면서 난관에 봉착했다. 사우디 측의 중국에 도움 요청은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은 그동안 공개 채널을 통해 자제와 대화, 안전한 항행 회복을 촉구해 왔다. 다만 비공개 채널에서는 이란에 후티 반군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중동 원유 수송로 위협을 차단하기 위한 메시지를 전달해 왔다.

중국 외교부는 이에 대한 논평 요청에 지역 긴장이 예멘과 홍해로 더 확산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며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해결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원유 80% 수입하는 수송로의 위험과 사우디의 입지


중국이 수송로 안전 확보에 나선 것은 중동 에너지 의존도 때문이다.
원자재 분석업체 케이플러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은 이란의 해상 석유 수출량 가운데 80% 이상인 하루 평균 약 140만 배럴을 사들였다.

미국 워싱턴 싱크탱크인 중동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중국 석유 수입량의 약 절반이 중동에서 오며 연간 교역액은 약 3000억 달러(약 414조 6600억 원) 규모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차단 능력을 확보한 상태에서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까지 후티 반군에 통제권이 넘어가면서 중동의 두 핵심 수송로가 동시에 교란된 상태다.

또한 사우디가 중국의 일대일로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경제 협력 파트너로서의 입지를 무시할 수 없는 중국의 입장이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후티 지원 이란 "글쎄요"


후티는 1990년대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니파 종교적 영향력 확대에 반발하며 등장한 조직이다. 이란 소식통과 서방 국가들은 이란이 후티에 무기와 자금을 제공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로이터는 이란 측 소식통들이 역내 안정과 평화가 이란에 대한 미국과 이스라엘의 전쟁을 끝내는 데 달렸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이란 측은 역내 평화의 조건으로 대이란 전쟁 종식을 제시하며 중국의 요청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측은 이란이 후티에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더라도 명시적인 경제적 압박을 가하겠다는 위협은 내놓지 않았다고 소식통들은 덧붙였다.

중국이 2023년 사우디-이란 수교를 중재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미국을 대신해 중동 정세를 주도하는 '건설적 중재자'로서 전면에 나설지가 향후 중동 정세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