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리스 조선협회, 15년 장기 군함·잠수함 건조 법제화 국방부 제안
- 유럽연합 집행위 15억 유로 방산 기금 연계…역외 부품 35% 상한선 적용
- 한화오션·오넥스 전략 제휴 연결고리…기술 수출과 원산지 규제 줄다리기
- 유럽연합 집행위 15억 유로 방산 기금 연계…역외 부품 35% 상한선 적용
- 한화오션·오넥스 전략 제휴 연결고리…기술 수출과 원산지 규제 줄다리기
이미지 확대보기그리스 조선협회가 자국 국방부에 군함과 잠수함을 그리스에서 건조하는 15년 장기 프로그램 법제화를 공식 제안하며 부가가치 70% 현지화 목표를 제시했다.
그리스 온라인 종합 매체 뉴스비스트는 이번 제안이 정부 승인을 거치지 않은 협회 차원의 공식 건의안이며, 단발성 발주를 벗어나 안정적인 건조 물량을 확보하려는 산업계 구상이라고 10월 1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제안은 유럽연합의 방산 지원금 수급뿐 아니라 한화오션과 그리스 현지 조선소 간 협력 구상과 맞물려 있어 한국 방산 공급망의 지중해 진출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15년 장기 구상과 한국·튀르키예 참조 모델
뉴스비스트 보도에 따르면 파노스 크세노코스타스 그리스 조선협회장은 협력 기업 생태계를 200곳 넘게 파악했으며 해군 수요를 사전에 파악해야 신규 설비와 전문 인력 투자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국방부에 전달했다.
협회는 장기 조선 육성 모델로 한국과 튀르키예를 제시했다. 한국은 1973년 중화학공업 육성 정책을 통해 조선업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튀르키예는 자체 군함 개발 프로젝트인 밀젬을 통해 아다급 코르벳을 건조하며 외국산 무기 의존도를 낮추고 수출국으로 전환했다. 밀젬 사업의 첫 함정인 헤이벨리아다함은 2400톤급 스텔스 함정으로 최대 30노트 속도를 내며 자국 방산 기반 확대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다.
유럽방산산업프로그램 15억 유로와 역외 부품 35% 상한 규제
협회는 이번 장기 건조 계획을 유럽연합의 유럽방산산업프로그램과 연계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방산산업프로그램 규정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다년도 작업 프로그램에 따르면, 2025~2027년 기준 해당 프로그램 총예산은 15억 유로(약 2조 2722억 원)이며 이 가운데 7억 유로(약 1조 604억 원) 이상이 방산 제품과 핵심 부품 생산 확대에 투입된다. 지원 비율은 사업 성격에 따라 적격 비용의 35%에서 100%까지 지원된다.
그리스와 키프로스가 추진하는 공동 조달 구상은 이 기금을 신청하는 형태로 추진된다. 다만 유럽방산산업프로그램 규정에 따르면 유럽연합 기금을 지원받는 조달 사업은 유럽연합과 역내 연계국 외 부품 원가 비중이 35%를 넘을 수 없다는 상한선이 적용된다.
그리스 조선업계가 보조금을 실제로 확보하려면 비유럽연합 국가 기자재 비중을 엄격히 통제해야 하는 규제 문턱을 넘어야 한다.
한화오션 지중해 거점 확보와 원산지 통제 시험대
한화오션은 이번 그리스 조선업계의 장기 구상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한화오션은 2026년 3월 19일 그리스 최대 조선 운영사인 오넥스와 그리스 해군·해경 함정 사업 및 현지 협력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그리스 안에서 군함과 잠수함을 건조할 가능성을 검토하고 현지 상설 생산·지원 체계를 구축해 제3국 수출을 함께 도모하는 내용을 담았다. 한국 조선사가 설계와 건조 노하우를 제공하고 현지 생산 기반과 서방 무장 체계를 결합하는 구조다.
그리스 국방부의 법제화 수용 여부와 유럽방산산업프로그램 입찰 요건 발표에 맞춰 기술 제휴와 설계 라이선스 협상이 전개될 것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완제품 직수출뿐 아니라 기술 이전과 핵심 모듈 공급, 현지 면허 생산 지원 등 수출 방식을 다변화해 유럽 연합 시장의 진입 장벽을 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향후 시장 흐름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발표할 유럽방산산업프로그램 세부 공모 지침에서 비유럽연합 방산 부품 상한선 규정을 얼마나 엄격하게 집행하는지에 좌우된다.
그리스 국방부가 15년 법제화 제안을 정식 정책으로 채택하지 않거나 유럽연합의 원산지 규제가 엄격히 적용되면 기술 협력 범위가 일부 제약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한화오션의 기술 지원과 현지 부품 조달이 유럽연합 기준을 충족하면 한화오션은 지중해를 거점으로 삼는 장기 생산·정비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