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EU-영국 전기차 수출 물량 중 82%가 원산지 기준 미달로 10% 관세 직격탄 우려
2029년까지 팩 조립 인정→2030년 셀→2032년 양극 활물질의 3단계 순차 도입 제안
유럽 현지공장 운영하는 한국 배터리 3사의 공급 전략과 통상 대응에 직간접 파장
2029년까지 팩 조립 인정→2030년 셀→2032년 양극 활물질의 3단계 순차 도입 제안
유럽 현지공장 운영하는 한국 배터리 3사의 공급 전략과 통상 대응에 직간접 파장
이미지 확대보기유럽자동차제조협회(ACEA)는 지난 2026년 9월 17일 EU와 영국 간 전기차 배터리 원산지 규정 강화 시점을 2029년 말까지 늦춰 달라고 공식 요청했다.
유럽의 전기자동차 전문매체 일렉트라이브(Electrive)는 9월 22일(현지시각) 협회가 역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 지연으로 2027년에만 14억 7000만 유로(약 2조 2811억원)의 관세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유예 요구는 유럽 현지공장을 운영하는 한국 배터리 3사의 공급 전략과 직결되어 있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관세 직격탄 우려와 서한 발송
유럽자동차제조협회가 유럽연합(EU)과 영국 간 무역협정의 엄격한 배터리 원산지 규정 적용 시점을 대폭 늦춰달라고 거듭 촉구하고 나섰다.
일렉트라이브는 ACEA가 올라 켈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최고경영자 겸 ACEA 회장과 시그리드 데 브리스 사무총장의 공동 서명으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 EU 지도부 앞으로 공식 서한을 발송했다고 보도했다.
현행 EU-영국 무역협정의 배터리 관련 과도기 규정은 오는 2026년 12월 31일 종료될 예정이나, 유럽 내 배터리 공급망 구축 속도가 당초 산업계의 예상치에 크게 미치지 못하면서 제조사들이 거액의 관세 부담에 직면하게 된다는 것이 협회의 핵심 진단이다.
이번 통상 현안은 유럽 자동차 업계 전반의 수익성과 직결되어 있어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4억 유로 관세 추산과 3단계 도입 제안
협회는 이로 인해 2027년 한 해에만 발생하는 관세 부담액이 약 14억 7000만 유로에 달할 것이라고 엄중히 경고했다. 이미 시작된 유럽 내 배터리 투자가 본격적인 양산 능력을 갖추려면 수년의 시간이 더 소요되므로 통상 정책의 시행 시기가 실제 산업 현장의 공급망 구축 속도와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ACEA는 배터리 현지조달 요건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도입 시기를 유연하게 조율하는 3단계 순차 도입 방식을 제안했다.
우선 2029년 말까지는 제3국산 셀이나 모듈을 쓰더라도 역내에서 팩을 조립하면 원산지로 인정하고, 2030년부터 셀 역내 생산 의무화를, 2032년부터는 리튬·니켈·코발트·망간 등 양극 활물질까지 역내 조달하도록 단계를 나누어 규정을 수년 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도입하자는 주장이다.
급격한 규정 강화가 역내 산업 생태계를 위협한다는 논리다. 상용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부문에서도 추가적인 보완 조치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한국 배터리 3사 영향과 향후 전망
이번 규정 완화 요구는 유럽 현지에서 대규모 배터리 공장을 가동 중이거나 건설하고 있는 한국 배터리 기업들에도 직간접적인 파장을 미친다.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는 유럽 완성차 업체들의 현지 조달 수요에 맞춰 공급망을 다져왔으나, 협회의 요구대로 규정 적용이 유예될 경우 초기 현지 생산 물량의 공급 전략과 대응 방안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질 수 있다.
다만 업계 전문가들은 유럽 완성차 업계의 거센 로비에도 불구하고 EU 집행위원회와 영국의 최종 수용 여부가 아직 불투명한 만큼, 향후 양측 간의 통상 협상 동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규정 유예가 무산될 경우 유럽 내 전기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전동화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공존한다. 글로벌 배터리 공급망 전반에 미칠 파급력을 가늠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향후 통상 흐름을 가를 핵심 변수는 유럽연합과 영국이 자동차 업계의 거센 관세 경고를 전격 수용해 배터리 원산지 규정 적용 시점을 2029년까지 유예할지 여부다. 이에 따라 유럽 현지 배터리 공급망 구축 투자 속도가 어떻게 재조정될지와 향후 양측의 통상 정책 최종 향방에 이목이 쏠린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