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OpenAI 임대료 미납 대비 1,050억 달러 보증… 소프트뱅크 SB에너지 IPO 연기
코어위브, GPU 담보 대출 유동화해 채권 발행… 美 연준 집계 'GPU 연계 대출' 463억 달러 돌파
S&P "중고 GPU 가격 급락 시 담보가치 산정 불가" 경고… 빅테크 연 1조 달러 투자 회수 불확실
코어위브, GPU 담보 대출 유동화해 채권 발행… 美 연준 집계 'GPU 연계 대출' 463억 달러 돌파
S&P "중고 GPU 가격 급락 시 담보가치 산정 불가" 경고… 빅테크 연 1조 달러 투자 회수 불확실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열풍을 타고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데이터센터 건설 붐이 일고 있는 가운데, 빅테크에 비해 현금 동원력이 취약한 중소·전문 클라우드 기업들이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를 담보로 내걸거나 복잡한 다중 보증 및 자산유동화(Securitisation) 기법을 활용해 빚으로 인프라를 쌓아 올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구진이 확인한 GPU 담보 기반 부채 규모만 이미 46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칩 제조사인 엔비디아가 핵심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임대료 지급을 위해 1,000억 달러가 넘는 천문학적인 지급 보증을 서는 기형적 금융 사슬까지 등장했다.
시장에서는 AI 수요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해 임대료 연체나 반도체 단가 폭락이 발생할 경우,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으로 전이될 수 있다는 지적과 함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했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그림자가 AI 금융 시장에 어른거리고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9월 26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의 자금 조달 구조가 극도로 복잡화되면서 잠재적 신용 리스크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
엔비디아의 1,050억 달러 보증 사슬… SB에너지 상장 연기 파장
가장 대표적인 변칙 자금 조달 사례는 소프트뱅크 그룹 산하의 신재생 및 인프라 개발사인 SB 에너지(SB Energy)의 미국 프로젝트다.
SB 에너지는 미국 오하이오주에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오픈AI(OpenAI)와 20년 장기 전력 및 용량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그러나 신생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픈AI의 장기 지불 능력을 보완하기 위해, 칩 공급사이자 최대 이해관계자인 엔비디아가 오픈AI의 임대료 미납 시 최대 1,050억 달러(약 140조 원)를 대신 지불하겠다는 초대형 신용 보증을 제공했다.
이 같은 구조는 시공사인 SB 에너지가 자체 신용 위험을 최소화하며 PF 대출을 일으킬 수 있도록 돕는다.
실제로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SB 에너지는 금융 구조의 불안정성과 시장 환경 악화 등을 이유로 당초 예정했던 기업공개(IPO)를 전격 연기했다.
"하드웨어 칩 담보로 대출"… 연준 집계 463억 달러·증권화로 이자 낮춰
자체 데이터센터를 짓는 네오클라우드(AI 특화 클라우드) 기업들은 엔비디아의 고성능 GPU 칩 자체를 물리적 담보로 설정해 수십억 달러의 유동성을 끌어모으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구진의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미국 금융시장에서 확인된 'GPU 지원 금융(GPU-backed debt)' 규모는 총 463억 달러(약 62조 원)에 달했다.
대표 주자인 미국 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CoreWeave)는 2023년 초기 대출 당시 높은 신용 위험을 반영해 무려 14.7%에 달하는 고금리를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모건스탠리(Morgan Stanley)와 일본 미쓰비시UFJ파이낸셜그룹(MUFG) 등 글로벌 대형 투자은행들이 개입하면서 판이 바뀌었다.
이들 금융기관은 지난 5월 코어위브의 GPU 담보 대출을 자산유동화증권(ABS) 형태로 구조화해 2차 시장에 매각할 수 있는 신디케이트 론 제도를 설계했고, 이를 통해 차입 금리를 약 8.1% 수준까지 대폭 낮췄다.
빅테크의 확정 장기 임대 계약 없이도 단기 계약과 GPU 장비 가치만을 기반으로 천문학적인 차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S&P "중고 칩 감가상각 예측 불가"… 서브프라임 판박이 위험 경고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은 이 같은 금융 기법에 대해 일제히 우려를 쏟아내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S&P 글로벌(S&P Global)은 8월 보고서에서 "GPU는 급격한 기술 혁신으로 구형화 속도가 극도로 빠른 특수 전자부품"이라며 "중고 GPU를 현금화할 수 있는 성숙한 2차 시장이 전무한 상태에서, 신제품 출시 등으로 감가상각이 급격히 일어날 경우 담보 가치가 얼마나 폭락할지 산정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경고했다.
금융 전문가들은 복잡한 채권 트렌치(Tranche)와 신용보강을 덧씌워 위험을 은폐했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의 비우량 주택담보대출(서브프라임) 유동화 구조와 판박이라고 지적한다.
차입 구조가 복잡해질수록 경기 둔화 시 최종 리스크가 어디에 묶여 있는지 금융 시스템이 파악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또 다른 거대 프로젝트인 '하이페리온(Hyperion)' 역시 메타(Meta)와 사모펀드 블루아울 캐피털(Blue Owl Capital)이 루이지애나주에 데이터센터를 짓기 위해 2049년 만기 장기 사채를 발행했고, 핌코(Pimco) 등 채권 투자자들이 이를 사들였다.
메타가 초기 4년간 100% 임대를 보장하고 향후 12년간 잔여가치 보증을 제공하는 조건이지만, 10여 년 뒤 데이터센터의 기술적 가치가 훼손될 경우 채권단이 최종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는 취약한 구조다.
연 1조 달러 빅테크 투자… "AI 수익화 지연 시 연쇄 부도 도미노"
물론 단기 수요는 여전히 견고하다.
엔비디아는 2028년 1월 종료되는 회계연도까지 매출이 7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연간 1조 달러(약 1,340조 원)에 달하는 글로벌 데이터센터 설비투자(CAPEX)를 회수할 만큼의 최종 소프트웨어 수익이 창출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월가의 회의론이 짙어지고 있다.
실제로 메타와 알파벳(구글) 등 현금 부자 빅테크들조차 시설 자금 조달을 위해 회사채 발행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만약 AI 수익 모델의 창출 속도가 둔화되고 투자 거품이 걷힐 경우, '데이터센터 임대료 연체 → 2차 시장 GPU 담보 가치 폭락 → 대출 보증인(엔비디아 등)의 우발채무 현실화 및 실적 악화 → 금융기관 부실'로 이어지는 연쇄 신용 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암울한 경고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