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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처럼 5분 만에”… 지리·BYD·CATL 초고속 충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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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처럼 5분 만에”… 지리·BYD·CATL 초고속 충전 전쟁

지리 4.5분·BYD 5분·CATL 3분 44초… 최적 조건 기준 초고속 충전 기술 각축
미국 급속 충전은 20~40분 소요로 중국과 수배 격차… 인프라 확충 본격화
BYD, 2028년까지 초고속 충전소 9만 개 구축 목표로 생태계 선점 가속
CATL의 배터리 교환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양쥔이 2026년 4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전시회에 앞서 CATL의 테크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CATL의 배터리 교환 사업부 총괄 책임자인 양쥔이 2026년 4월 21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오토 차이나 전시회에 앞서 CATL의 테크 데이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중국 전기차 업계가 배터리 충전 시간을 내연기관차 주유 시간 수준으로 대폭 단축하는 초고속 충전 기술을 잇달아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 주도권 경쟁에 불을 지폈다.

필리핀 종합 영자신문 더마닐라타임스는 9월 26일(현지시각) 중국 전기차 업체들이 배터리 충전 시간의 한계를 깨고 5분 안팎의 초고속 충전 기술을 경쟁적으로 도입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기술 혁신은 전기차 대중화의 최대 걸림돌이었던 충전 장벽을 허무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중국 3사의 충전 시간 단축 경쟁


지리자동차는 지난 수요일 열린 출시 행사에서 최적 조건 기준 배터리를 10%에서 70%까지 4.5분 만에 채우고, 97%까지는 8분 40초 만에 도달하는 신형 충전 시스템을 전격 공개했다.

앞서 비야디(BYD)는 올해 3월 10%에서 70%까지 5분, 97%까지 9분이 소요되는 신형 '블레이드' 배터리를 선보인 바 있다. 아울러 CATL은 지난 4월 10%에서 80%를 3분 44초 만에 주파하고 98%까지 6분 27초 만에 완료하는 혁신기술을 발표했다.

S&P 글로벌 레이팅스의 스티븐 찬 애널리스트는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대중화의 최후 장벽을 제거하기 위해 내연기관차 주유 시간과의 격차를 좁히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S&P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전기차 급속 충전은 통상 10%에서 80%까지 20~40분이 소요되며, 현대차·기아·포르쉐 등의 최신 모델도 최적 조건에서 18~20분이 걸려 중국과의 속도 격차가 수배 이상 벌어진 상태다.

알릭스파트너스의 닐 가눌리 파트너는 미국의 충전망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나 중국의 초고속 속도에는 크게 뒤처져 있다고 평가했다.

인프라 확장 과제와 향후 전망


초고속 충전 기술이 현장에서 온전한 위력을 발휘하려면 충전 인프라의 고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S&P 글로벌 레이팅스는 중국의 대다수 공공 충전소가 아직 1메가와트 미만으로 운영되고 있어 지리와 BYD, CATL의 초고속 시스템이 잠재력을 발휘하려면 전력망 업그레이드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옴디아의 크리스 리우 선임 애널리스트는 배터리가 과열이나 성능 저하 없이 고출력 전류를 반복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안정성 확보가 선결 과제라고 지적했다.

인프라 선점을 위한 투자도 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BYD는 올해말까지 초고속 충전소 2만 개를 구축하고 2028년까지 총 9만 개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업체들이 파격적인 충전 속도와 대규모 인프라 확장을 바탕으로 내수 부진을 딛고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인 격차를 벌려나갈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