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월 22개사로 2023년 이후 최저...프라임 신규 상장 0개사 기록
2030년 100억 엔 기준 강화 앞두고 M&A 통한 몸집 불리기 집중
생성형 AI 확산에 소프트웨어 상장 지연...한국 벤처 시장 촉각
2030년 100억 엔 기준 강화 앞두고 M&A 통한 몸집 불리기 집중
생성형 AI 확산에 소프트웨어 상장 지연...한국 벤처 시장 촉각
이미지 확대보기도쿄증권거래소의 올해 1~8월 신규 주식 공개(IPO) 기업 수가 22개사에 그치며 현행 3대 시장 체제가 정착된 202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요미우리신문은 28일 오는 2030년 상장 유지 요건 강화와 인공지능 기술 확산에 따른 소프트웨어 기업의 성장 둔화 우려로 상장 연기가 번졌다고 보도했다. 도쿄증권거래소의 신규 상장 시장이 꽁꽁 얼어붙으며 역대 가장 저조한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신규 상장 가뭄과 시장별 실적
이날 공개된 도쿄증권거래소 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프라임, 스탠더드, 그로스 등 3대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은 22개사에 불과했다.
이는 거래소가 현행 시장 체제를 전면 도입해 연간 거래를 진행한 2023년 이후 같은 기간 기준으로 가장 적은 규모다.
시장별로는 대형 우량주 중심의 프라임 시장 신규 상장이 0개사로 전년 동기 2개사에서 한 건도 나오지 않았다.
중견 기업 중심의 스탠더드 시장은 7개사로 전년 동기 6개사보다 소폭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신흥 벤처 기업의 등용문인 그로스 시장은 지난해 같은 기간 21개사에서 15개사로 줄어들며 냉각 기류를 주도했다.
이달 중 9개사의 추가 상장이 예정되어 있으나, 이를 합치더라도 1~9월 누적 상장 수는 지난해 33개사에 미치지 못한다.
상장 유지 기준과 기업의 대응
도쿄증권거래소는 2030년 3월 1일 이후 상장 5년이 지난 사업연도 말부터 그로스 시장의 상장 유지 기준을 크게 높이기로 확정했다.
현행 기준은 상장 10년 후 시가총액 40억 엔(약 370억 원) 이상이지만, 개정 기준은 상장 후 5년이 지난 사업연도 말 기준 시가총액 100억 엔(약 925억 원) 이상을 달성하도록 요구한다.
기업들에게 이전보다 훨씬 가파른 성장성과 체급 확대를 요구하는 셈이다.
올해 8월 말 기준 도쿄증권거래소 집계에 따르면 시가총액 100억 엔 미만 상장사는 403개사로, 그로스 시장 전체의 약 70%를 차지한다.
기존 상장사조차 열에 일곱은 퇴출 위기에 직면할 수 있는 엄격한 잣대다. 니세이 기초연구소의 모리시타 지즈루 연구원은 "상장 유지 기준 강화를 앞두고 인수합병(M&A) 등으로 덩치를 불린 뒤 증시에 진입하려는 기업이 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섣불리 상장했다가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상장 폐지되는 사태를 막으려는 기업들의 신중한 행보가 상장 연기로 이어지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상장 후 단기간에 시가총액 요건을 맞추기 어려워진 만큼 사전 기업가치 제고가 필수가 됐다고 입을 모은다.
인공지능 확산과 기술기업 파장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보급도 소프트웨어 기업의 상장 문턱을 높인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인공지능의 성능 개선으로 기존 업무용 소프트웨어의 역할이 AI 모델로 빠르게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이 강해지면서, 미래 수익성을 확신하기 어려운 개발사들이 증시 입성을 연이어 보류하고 있다.
대형 증권사 관계자는 그로스 시장 신규 상장은 그동안 규모가 작은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 상당 부분을 차지해 왔다는 설명을 내놓았다.
모리시타 지즈루 니세이 기초연구소 연구원은 강화된 규제와 기술 변화가 가져온 시장 질서 재편을 진단했다.
그는 "외형을 키우지 못한 채 조기 상장에 나서는 시대는 저물고 있다"라며 "2030년 신규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 확실한 경쟁력과 차별화된 사업 모델을 검증받은 기업만이 공모 시장의 선택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