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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 안갯속 日 자금 회수… 2027년 본격화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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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 안갯속 日 자금 회수… 2027년 본격화 전망

10년물 국채 3% 돌파에도 대형 기관 관망세...금리 정점 확인 우선
외화 채권 700억 달러 매도 반전...GPIF 자산 배분 변화가 관건
글로벌 채권 시장 유동성 흡수 우려...한국 외환·금융시장 촉각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화 지폐. 사진=로이터


해외에 분산됐던 일본 기관투자자들의 대규모 투자 자금이 본국으로 돌아오는 작업이 본격화하기까지는 2027년쯤 돼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로이터는 28일 글로벌 자산운용업계 분석을 인용해 일본 국채 금리의 최종 도달점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자금의 빠른 회수를 가로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장기 자본의 유턴 지연과 글로벌 채권 매각 재편은 외국인 자금 흐름에 민감한 한국 채권시장과 원/달러 환율 변동성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금리 불확실성과 자금회수 지연


글로벌 금융시장에 분산됐던 일본의 막대한 자본이 본국 채권시장으로 회귀하는 흐름이 시작됐으나 전면 귀환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은행이 이달 18일까지 열린 회의에서 금리를 올리고 외환시장 레이트 체크를 단행해 엔화 매도 투기세를 억누르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기관투자자들은 자국 국채 매입에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통화정책 회의에서 위원 2명이 반대표를 던진 데다 채권 가격이 추가 하락하면서 금리가 어디까지 치솟을지 가늠하기 어려운 탓이다.

오오모리 쇼키 도이체방크 도쿄지점 채권 전략가는 단기 캐리 트레이드 청산은 끝났지만 연금과 가계의 장기 구조 자금 청산은 시작되지 않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투기 세력은 9월 첫 두 주 동안에만 97억 달러(약 13조 4636억 원) 순매수로 돌아섰다.

이는 2025년 7월 이후 최대 규모였으나 엔화 가치는 오름폭을 반납하며 달러당 159엔 선에서 맴돌고 있다.

수익률 역전과 해외채권 매도세


자금 유턴의 속도가 더딘 가운데서도 채권 투자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신규 유동성이 일본 시장에 머무는 흐름은 뚜렷해지고 있다.

일본의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년도 안 되는 기간에 약 2%포인트 상승해 연 3%를 돌파했다.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에 도달하면서 일본 투자자들에게 해외 채권의 상대 매력은 크게 떨어졌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환헤지 비용을 반영한 미국 국채 수익률은 이미 일본 채권 수익률을 밑도는 상태다.

바클레이스가 집계한 자료를 보면 투자자들은 지난달 한 달 동안 일본 국채를 4조 8000억 엔(약 44조 4000억 원) 순매수했다. 이는 3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로 시중은행과 보험사가 매수를 주도했다.

반면 에이치에스비시(HSBC) 추산에 따르면 일본 시중은행들은 올해 들어 누적 약 700억 달러의 해외 채권을 매각했다.

지난해 약 350억 달러 순매수였던 기조가 정반대로 뒤집힌 셈이다. 총자산 438조 6000억 엔을 굴리는 일본 생명보험사들도 포트폴리오를 서서히 재편하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애런 하드 스테이트 스트리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스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본국 회수 움직임이 본격 궤도에 오르는 시점은 2027년이 될 수 있다"라며 "떨어지는 칼날을 잡으려는 투자자가 없는 만큼 국채 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확신이 필수 조건"이라고 설명했다.

공적기금 행보와 채권시장 파장


일본 자금의 본국 회수 움직임은 글로벌 채권 시장과 한국 금융시장에도 상당한 파장을 던진다.

가타야마 사쓰키 재무상이 1조 8000억 달러 규모의 정부연금투자기금(GPIF)에 일본 자산 배분을 늘리라고 촉구하면서 시선이 쏠렸다.

기금은 자국과 해외 자산에 25%씩 투자하고 자국 채권에 6%포인트 괴리를 허용하는 자산 구성을 유지 중이다.

정부 관계자들은 기본 포트폴리오 변경을 검토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으나, 기금의 비중 조정만으로도 민간 기관의 이동을 촉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일본 자금의 해외 채권 처분은 한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과 원화 가치 변동성을 높이는 경로를 형성한다.

올가을에는 국채 금리 상단 확인 여부에 따라 자금 회수 속도가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주요국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 2027년 본국 회수 본격화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미일 금리 차가 더 벌어지면 이 회수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마쓰자와 나오코 노무라 증권 수석 거시 전략가는 시장 안정 전까지는 성급한 기조 전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험사들이 금리 정상화의 끝을 확인하고 해외 자금을 본국으로 돌리기 시작하면 엔화가 달러당 150엔을 넘는 강세로 올라설 수 있다"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걷히기 전까지는 대규모 자금 유턴이 현실화하기 어렵다"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