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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없이 질주하던 닷컴 버블과 다르다…S&P 순익 32% 폭증, 한국 반도체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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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없이 질주하던 닷컴 버블과 다르다…S&P 순익 32% 폭증, 한국 반도체 시험대

- 미국 금융 매체 모틀리풀 분석…1994년·1999년에 이은 27년 만의 세 번째 실적 급증기
- 시가총액 30% 넘는 7대 빅테크가 견인…과거 허상과 달리 실제 현금 창출로 밸류에이션 입증
- 삼성전자·SK하이닉스 핵심 메모리 직결…미국 하이퍼스케일러 설비투자 회수 속도가 결정 변수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인공지능 수요 확장에 힘입어 최대 32%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인공지능 수요 확장에 힘입어 최대 32%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S&P 500 지수 편입 기업들의 올해 주당순이익 성장률이 인공지능 수요 확장에 힘입어 최대 32%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 금융 전문 매체 모틀리풀은 2026년 9월 28일(현지시간) 게재한 분석 기사에서 이번 이익 증가 속도는 경기 침체 이후의 기저효과가 아닌 정상 경기 확장 국면을 기준으로 1994년과 1999년에 이어 역사상 세 번째 고속 성장 기록이라고 보도했다. 과거 실체 없는 기대감만으로 주가가 폭등했던 닷컴 버블 때와 달리 기업들이 실제 현금 창출력으로 주가를 뒷받침하는 가운데, 핵심 부품을 납품하는 한국 반도체 공급망도 글로벌 빅테크의 설비투자 집행 추이에 직접 연동돼 움직인다.

27년 만에 재현된 실적 폭증 국면


미국 증시가 27년 만에 극히 드문 실적 팽창 구간에 진입했다. 모틀리풀은 올해 S&P 500 기업들의 연간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24%에서 32% 사이를 기록할 것으로 집계했다. 미국 증시 역사상 기업 이익이 경기 하강기를 거치지 않고 이처럼 가파르게 늘어난 사례는 1994년과 1999년 두 해뿐이었다.
1994년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가파른 기준금리 인상 조치 속에서도 기업 이익이 39.8% 늘어났으나 지수 상승폭은 둔화했다. 반면 1999년에는 27.7%의 이익 성장이 확인되면서 나스닥 지수가 86% 폭등했다. 모틀리풀은 올해 예상치가 당시의 가파른 궤적과 맞먹는 수준이며, 경기 침체 없이 기술 기업 중심의 실적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강세장과 궤를 같이한다고 설명했다.

닷컴 버블과 다른 현금 창출 증명


이번 실적 폭증 국면은 인공지능 인프라 투자를 주도하는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이라 불리는 7대 대형 기술 기업이 이끌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야데니 리서치 집계에 따르면 이들 7개 기업은 S&P 500 전체 시가총액의 약 31%를 차지하며 지수 전체의 순이익 확대를 견인한다. 인공지능 연산 장치에 장착되는 메모리 반도체 공급사인 미국 마이크론 역시 수요 급증에 힘입어 전년도 실적 부진에 따른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주당순이익이 10배 안팎으로 반등했다. 지수 전반의 이익 개선이 소수 상위 하드웨어 제조사에 집중되는 구조다.

모틀리풀은 이번 흐름이 1990년대 후반 닷컴 버블과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짚었다. 당시 다수 인터넷 기업이 만성 적자 상태에서 막연한 기대감과 주가수익비율 확장에만 기대어 주가를 띄웠던 반면, 현재 시장을 주도하는 인공지능 기업들은 데이터센터 인프라와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막대한 실제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

모틀리풀은 기업들이 숫자로 증명해 내는 이익이 주가를 정당화하고 있으므로 현재의 강세장 흐름이 유지될 펀더멘털 근거는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빅테크 설비투자와 한국 부품 공급망


미국 대형 기술 기업들의 순이익 급증은 한국 주력 반도체 제조사의 고부가가치 제품 출하와 직결된다. 미국 빅테크의 데이터센터 투자는 곧 인공지능 연산의 핵심 부품인 고대역폭 메모리와 서버용 고용량 디램 발주 확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등 주요 빅테크 기업의 핵심 부품 공급선에 위치해 있다. 두 기업의 첨단 메모리 부문 매출 비중은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와 일치해 움직이는 구조다.

반면 공급망 차원의 리스크 요인도 상존한다. 미국 기술 대기업들이 천문학적인 자본적 지출을 집행한 이후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부문에서 충분한 수익 회수를 이뤄내지 못할 경우, 설비투자 속도 조절에 들어갈 가능성이 배제되지 않는다.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들의 인프라 투자 증가세가 둔화할 경우 한국 부품사에 전달되는 차세대 메모리 주문 규모 역시 축소 수순을 밟게 된다. 실제 매출 창출 속도가 설비투자 지출을 감당하지 못하면 강세장 동력이 급히 식을 수 있다는 시장의 경계론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앞으로 시장의 진정한 지속성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분기별 설비투자 집행률과 현금흐름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 대형 기술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에서 인공지능 인프라 구축 비용이 당초 계획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뒤따라야 한다. 실적 기반 강세장의 생명력은 다음 분기 데이터센터 투자 성적표와 이에 따른 부품 발주 지속 여부에서 최종 검증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