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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전기, 말레이 1,500MW 복합화력발전소에 '대형 가스터빈 풀패키지' 턴키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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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상하이전기, 말레이 1,500MW 복합화력발전소에 '대형 가스터빈 풀패키지' 턴키 수주

독일 지멘스 에너지와 분할 공급 경쟁 속 가스터빈·증기터빈·발전기 전 핵심 장비 자체 생산 공급
글로벌 가스터빈 납기 지연 쇼티지 틈새 공략… 25년간 유지보수(LTSA) 포함 '올인원 통합 모델' 승부수
단순 부품 수출서 종합 에너지 시스템 수출로 진화… 전문가 "장기 가동 신뢰성이 해외 확장 시험대"
글로벌 공급망 병목을 틈타 말레이시아 복합화력발전소에 자체 설계 가스터빈 풀패키지 턴키 공급 계약을 따낸 상하이전기. 사진=상하이전기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공급망 병목을 틈타 말레이시아 복합화력발전소에 자체 설계 가스터빈 풀패키지 턴키 공급 계약을 따낸 상하이전기. 사진=상하이전기
미국 GE 베르노바, 독일 지멘스 에너지, 일본 미쓰비시 파워 등 소수 다국적 기업이 수십 년간 철옹성처럼 과점해 온 글로벌 대형 가스터빈 시장에서 중국 최대 중전기기 국영기업인 상하이전기(Shanghai Electric·上海電氣)가 말레이시아 대규모 가스복합화력발전소에 핵심 발전 장비를 턴키(일괄 수주) 방식으로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적인 전력 수요 폭증과 공급망 병목으로 글로벌 발전설비 납기가 수년씩 지연되는 사상 초유의 '가스터빈 공급난(Shortage)'이 발생하자, 빠른 납기와 가격 경쟁력, 자체 기술을 앞세운 중국산 중대형 가스터빈이 동남아 핵심 인프라 시장의 틈새를 뚫고 상륙한 것이다.

특히 상하이전기는 가스터빈뿐만 아니라 증기터빈, 발전기, 배열회수보일러(HRSG), 공랭식 냉각 시스템 등 복합화력 핵심 주기기를 100% 자체 생산 패키지로 묶고 25년간의 장기 유지보수 서비스(LTSA)까지 결합한 '통합 솔루션'을 제시해 독일 지멘스와 나란히 공급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의 에너지 인프라 수출이 단순 석탄화력·태양광 부품 판매 단계를 넘어, 최첨단 기계 공학의 꽃으로 불리는 '헤비듀티(Heavy-duty) 가스터빈' 완성 시스템 수출로 완전히 체질을 전환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289(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전기는 이달 초 말레이시아 보르네오섬 사라왁주에 건설되는 '사말라주(Samalaju) 복합사이클 가스발전소' 프로젝트의 주요 주기기 공급 계약을 최종 체결했다.

말레이 1,500MW 국책 발전소… 지멘스와 어깨 나란히


사말라주 발전소는 말레이시아 국영 전력회사인 사라왁 에너지 베르하드(Sarawak Energy Berhad)가 현지 중공업 단지의 급증하는 전력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 개발 중인 핵심 국가 인프라로, 총 발전 설비 용량은 1,500메가와트(MW) 규모로 설계됐다.

사라왁 에너지는 발전소의 안정성과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복수 공급자(Split-supplier) 모델을 채택했으며, 이에 따라 전통의 글로벌 강자인 독일 지멘스 에너지가 최첨단 가스터빈 유닛을 공급하는 동시에 상하이전기가 대등한 파트너로서 자체 제작한 가스터빈 및 복합화력 주기기 유닛을 납품하게 됐다.

상하이전기가 제공하는 맞춤형 패키지에는 헤비듀티 가스터빈과 고효율 증기터빈, 대용량 발전기, 열회수 증기 발생기(배열회수보일러·HRSG), 친환경 공랭식 냉각 시스템이 모두 포함되었으며, 향후 25년간 이어질 주요 장비 유지보수와 운영 기술 지원 서비스까지 일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하청 분절 없다"… 100% 자체 생산 '올인원 통합 모델'로 원가·납기 단축

상하이전기 측은 이번 수주의 결정적 승인으로 '전 주기 통합 모델(Integrated Model)'을 꼽았다. 기존의 전통적인 플랜트 발주 방식은 종합건설사(EPC)가 각기 다른 공급업체 간 기술 사양, 운영 매개변수 및 제어 시스템 인터페이스를 조율해야 해 잦은 공기 지연과 인터페이스 오류, 책임 공방이 발생하기 십상이었다.

반면 상하이전기는 이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모든 핵심 장비를 자사 제조 공장에서 100% 독자 설계 및 자체 생산한다. 단일 공급 창구에서 법적 책임성과 기술 인터페이스, 종합 성능 보증, 프로젝트 관리를 하나의 일체형 패키지로 간소화함으로써 발주처의 기술적 인터페이스 위험과 프로젝트 총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이 말레이시아 계약을 성사시키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상하이전기 관계자는 핵심 부품의 완전한 독립 제조 역량과 일괄 턴키 모델이 사라왁 에너지의 까다로운 기술 및 경제성 기준을 통과한 원동력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가스터빈 품귀… 中 제조업 '쇼티지의 기회' 포착


대형 가스터빈은 1,500℃ 이상의 초고온 연소 화염을 견뎌야 하는 특수 합금 블레이드 코팅과 정밀 공기역학 제어 기술 등 수만 개의 부품이 집약된 극한 공학 시스템으로, 한 국가의 첨단 제조업 수준을 가늠하는 척도다.

그동안 동남아 발전 시장은 서방 메이저 기업들의 독무대였으나, 최근 AI 데이터센터 증설과 글로벌 전력망 전환으로 가스터빈 수요가 전 세계 공장의 생산 능력을 초과하면서 납기가 4~5년까지 밀리는 극심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중국전기학회 연구원 류즈탄(Liu Zhitan) 박사는 중국신문사 인터뷰를 통해 전례 없는 공급 부족 환경 속에서 과거 서방 다국적 기업만을 우선시하던 해외 발주처들이 더 짧은 납품 시간(Lead time)과 검증된 성능, 비용 효율성을 제공하는 중국산 완제품 솔루션에 점차 개방적인 태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상하이전기는 과거 말레이시아 셀랑고르와 사라왁주 전역에 석탄화력 발전설비, 태양광 패널, 송배전 기기 등을 공급한 이력이 있지만, 이번 계약은 개별 부품 및 단품 장비 수출에서 대형 가스터빈 발전 시스템 전체를 일괄 공급하는 체제로 전환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이번 말레이시아 사말라주 프로젝트가 중국산 가스터빈의 해외 시장 안착 여부를 결정지을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초기 납품 성공을 넘어 향후 25년간 실제 상업 운전 과정에서 고장 없는 열효율과 높은 가동률, 그리고 신속한 부품 공급망을 입증해 낼 경우, 서방 3사가 지배해 온 글로벌 가스터빈 시장 판도에 거대한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