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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금리 5.62%…바이백에도 2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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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30년물 금리 5.62%…바이백에도 24년 만에 최고

10년물도 5.29%로 2007년 이후 최고…고유가·40조달러 국가부채에 장기채 매도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워싱턴DC의 재무부 청사. 사진=로이터

미국 30년 만기 국채금리가 5.62%까지 치솟아 24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이 장기 국채금리를 안정시키기 위해 국채 재매입(바이백)을 확대했지만 고유가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와 미국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이 겹치면서 장기채 매도세를 막지 못하고 있다.

미 30년물 국채금리가 29일(이하 현지시각) 뉴욕 오후 거래에서 0.06%포인트 오른 5.62%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2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10년물 국채금리도 장중 0.05%포인트 오른 5.29%까지 상승해 2007년 이후 최고치를 다시 경신했다.

채권 가격과 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최근 미 국채금리 급등은 장기 국채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다.

◇베선트 바이백 확대에도 30년물 5.2→5.62%

미 국채시장 매도세는 최근 몇 주 사이 더욱 거세졌다.

국제유가 상승이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다시 높이고 강한 경제지표가 연방준비제도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키우면서 장기채 투자자들이 더 높은 금리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8월 중순 장기 국채금리 상승을 진정시키기 위해 장기물 바이백 프로그램 확대를 발표했다.

당시 30년물 금리는 약 5.2%였다.

그러나 이후 금리는 오히려 계속 상승해 29일 5.62%까지 올라섰다.

아룬 사이 픽테자산운용 멀티에셋 전략가는 “장기채를 보유하는 데 투자자들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인 기간 프리미엄이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투자자들은 듀레이션을 늘리는 것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듀레이션이 긴 장기채는 시장금리가 오를 때 가격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다.

◇40조달러 국가부채도 장기금리 압박

장기 국채금리 상승에는 미국 재정에 대한 불안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국가부채는 지난달 40조달러(약 5경4300조원)를 넘어섰고 정부 차입도 역사적으로 높은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크리스티나 후퍼 맨그룹 수석 시장전략가는 “장기채 금리 상승이 미국 재정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미국·이란 전쟁으로 촉발된 에너지 위기에 따른 인플레이션 상승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 경로와 워싱턴 외교정책의 불확실성으로 미국 국채가 투자자, 특히 해외 투자자들에게 갖는 매력이 약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로라 쿠퍼 누빈 매크로크레디트 책임자도 “에너지 가격이 높은 수준에 머무르는 한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이 상방으로 기울어 있다”며 “장기 국채시장이 추가적인 변동성에 취약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장기 국채에 대한 비중축소 포지션을 일부 줄였지만 아직 가격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유가 100달러 웃돌며 연준 추가 인상 전망

글로벌 기준유인 브렌트유 가격은 이달 들어 대부분의 기간 배럴당 100달러(약 13만6000원)를 웃돌았다.

브렌트유는 29일 2.6% 하락한 배럴당 102.59달러(약 13만9000원)에 마감했지만 높은 에너지 가격은 이미 글로벌 금리 전망을 크게 바꿔놓았다.

투자자들은 올해 들어 유가가 급등하자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을 철회하고 오히려 추가 인상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연준은 이달 2023년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앞으로 1년 동안 연준이 0.25%포인트씩 네 차례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반영되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국채시장 매도세에도 주식과 회사채 등 위험자산은 아직 비교적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9일 0.2% 하락했지만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보다 2%도 낮지 않은 수준을 유지했다. 나스닥100지수는 오히려 0.2% 상승했다.

쿠퍼 책임자는 AI 투자에 일부 힘입은 강한 성장 환경이 위험자산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장기 국채금리가 24년여 만의 최고치까지 상승하면서 고유가와 추가 긴축, 미국의 재정 불안이 장기 조달비용을 얼마나 더 끌어올릴지가 채권시장의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