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부품 조립 단말기를 새 제품처럼 판매한 조직…용의자 7명 체포
소비자 피해 3억 유로 이상 추산…EPPO, 조직망 전체 수사 지속
소비자 피해 3억 유로 이상 추산…EPPO, 조직망 전체 수사 지속
이미지 확대보기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다투는 삼성전자 제품을 흉내 낸 단말기가 100만대 넘게 팔렸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독일 서독일방송(WDR)은 북독일방송(NDR)·쥐트도이체차이퉁(SZ)과 공동 취재한 결과를 바탕으로 10월 4일(현지시각) 시사 프로그램 '베스트폴(Westpol)'에서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NRW)주에 핵심 인물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조직이 삼성전자 정품과 구별하기 어려운 단말기를 팔았다고 보도했다.
유럽검찰청(EPPO)은 지난달 29일 19개국에서 동시 단속을 벌였다고 발표하고 소비자 피해를 3억 유로(약 4530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홍콩·UAE서 조립한 중고 단말기, 네덜란드 거쳐 EU 전역 판매
EPPO가 공개한 유통 경로는 홍콩과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시작해 네덜란드와 독일 창고를 거쳐 온라인 장터로 이어진다. 조직은 두 곳에서 중고 부품으로 단말기를 조립해 세척하고 새 제품처럼 포장한 뒤 네덜란드로 보냈다고 EPPO는 설명했다. 단말기는 독일 창고에 보관됐다가 온라인 장터에서 EU 소비자에게 팔렸다.
수사는 EPPO 쾰른 사무소가 맡았고 코드명은 '트로야(Troja)'다. 용의자 7명은 지난달 26일 오스트리아·독일·스페인에서 체포됐으며 두 주모자가 포함됐다. 압수수색은 160여 곳에서 이뤄졌다.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재무행정 당국은 범죄조직 결성, 부가가치세 사기, 상표법 위반 등을 수사 대상 혐의로 제시했다.
유럽 점유율 34% 삼성전자, 수사 대상 아닌 상표 도용 피해 쪽
삼성전자는 수사 대상이 아니라 상표 도용 피해 쪽에 있으며, 유럽에서 점유율 34%를 차지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지난 8월 공개한 2분기 보고서에서 삼성전자는 애플과 나란히 34%였고 1년 전 31%에서 3%포인트 올랐다. 같은 분기 유럽 출하량은 3500만대로 1년 전보다 10% 줄었다.
카운터포인트의 얀 스트리약(Jan Stryjak) 어소시에이트 디렉터는 서유럽에서 삼성전자가 소폭 성장하며 감소폭을 줄였고 재고가 바닥나고 있어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출하량이 더 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고 IT 매체 맥테크(MacTech)가 지난 8월 19일 보도했다.
판매 대수는 추정치, 독일 내 세금 피해는 2500만~6000만 유로로 엇갈려
100만대 판매 규모와 세금 피해액은 아직 확정된 수치가 아니다. EPPO와 에센 관세수사청의 보도자료는 제조사를 거명하지 않았고, 삼성전자 제품이라는 특정은 WDR·NDR·SZ 조사에서 나왔다고 넷벨트는 보도했다.
EU 전체 부가가치세 손실은 EPPO 집계로 3000만 유로(약 453억 원)를 넘는다. 독일 내 세금 피해는 에센 관세수사청이 2500만 유로(약 377억 원) 안팎으로 추산한 반면, t-online은 지난달 29일 SZ를 인용해 6000만 유로(약 905억 원)를 넘는다고 보도했다. 모든 용의자에게는 무죄추정 원칙이 적용된다.
EPPO는 지난달 29일 발표 뒤에도 전체 조직망과 책임자를 규명하는 수사를 이어간다고 루마니아 매체 인포마트(informat.ro)가 보도했다. 쾰른에서 이어지는 '트로야' 수사 결과에 따라 판매 대수와 피해액의 최종 수치가 가려진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