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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日 다이요유덴, TDK 손잡고 1만엔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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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의 동침"… 日 다이요유덴, TDK 손잡고 1만엔 안착

5일 장중 1만 800엔 돌파...TDK 제휴 효과에 4.5% 상승 마감
무라타 독주 맞서 MLCC 공동개발...자본 제휴 가능성 탐색
글로벌 공급망 합종연횡 가속...한국 삼성전기 밸류체인 수급 자극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도쿄증권거래소에서 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일본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제조사인 다이요유덴 주가가 TDK와의 사업 제휴에 힘입어 전일 대비 4.51% 뛴 1만 550엔으로 장을 마쳤다.

닛케이는 5일 다이요유덴이 TDK와 차세대 부품 동맹을 맺은 뒤 매수세가 몰리며 장중 1만 820엔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세계 1위 무라타에 맞서 뭉친 일본 부품사들의 합종연횡은 인공지능 서버용 MLCC를 키우는 한국 삼성전기의 수급 계산을 자극한다.

TDK 연합과 1만 엔선 안착


도쿄 주식시장에서 다이요유덴은 전 거래일 대비 455엔 오른 1만 550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1만 820엔까지 치솟으며 7%가 넘는 가파른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닛케이평균주가가 장중 1700엔 이상 오르며 7만 엔선을 일시 회복한 시장 훈풍 속에 강력한 매수세가 대거 몰렸다.

지난여름 글로벌 기술주 쏠림 후퇴와 경기 둔화 우려 속에 9000엔대 초반까지 밀려났던 주가는 이번 반등으로 1만 엔대 고지를 확고히 탈환했다.

지난 7월 초 기록했던 52주 최고가인 2만 4065엔과 비교하면 여전히 절반 수준이지만 바닥을 다지고 우상향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에 따른 수동 부품 수요 회복 기대가 투자 심리를 되살리는 촉매로 작용했다. 거래량도 1800만 주를 웃돌며 수급 개선세를 뚜렷하게 입증했다.

무라타 견제와 자본 제휴 모색

주가를 밀어 올린 핵심 동력은 지난 9월 29일 발표된 경쟁사 TDK와의 전격 사업 제휴다.

양사는 인공지능 서버와 전장용 부품 시장을 겨냥해 차세대 MLCC와 인덕터를 공동 개발하는 기본 합의서에 서명했다.

이번 협력은 단순한 연구개발(R&D)을 넘어 제조 공정 공유와 원재료 공동 조달까지 아우르는 포괄 제휴다.

상호 지분을 섞는 자본 제휴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시장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현재 글로벌 MLCC 시장은 40% 안팎의 점유율을 쥔 무라타제작소와 2위 삼성전기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그동안 일본 관동 지역을 기반으로 치열하게 다퉈온 3위권 업체들이 연합 전선을 꾸려 선두 기업을 추격하려는 포석이다.

도쿄 증권가 관계자는 "인공지능 가속기 하나에 수천 개의 고용량 MLCC가 들어가는 상황에서 독자 생존은 한계에 봉착했다"라며 "TDK의 자금력과 다이요유덴의 고용량 적층 기술이 결합하면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할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납기 단축과 원자재 구매 단가 인하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려는 전략이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양사의 협력 구체화 속도에 따라 전자부품 업계의 판도가 요동칠 수 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양사는 향후 실무 협의체를 가동해 구체 협력 로드맵을 확정할 계획이다.

글로벌 부품 전쟁과 산업 파장

일본 경쟁사들의 합종연횡은 인공지능 특수를 선점하려는 한국 전자부품 생태계에도 새로운 긴장감을 형성한다.

삼성전기는 글로벌 빅테크 서버용 고부가 MLCC 수주를 늘리며 무라타와의 기술 격차 좁히기에 총력을 기울여 왔다.

일본 3·4위 기업의 연합은 향후 가격 인하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변수이자, 원자재 시장에서 한일 간 조달 경쟁을 심화시킬 요인이다.

삼화콘덴서 등 한국 중견 부품사들도 전장과 서버 시장의 세력 재편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올가을에는 TDK와 다이요유덴의 본계약 체결과 자본 제휴 구체화 여부에 따라 일본 부품 연합 시나리오의 성패가 갈릴 전망이다. 나아가 양사의 공동 생산 시설이 가동되면 아시아 공급망 주도권 탈환 시나리오가 힘을 얻을 수 있다. 다만 기업 간 이해관계 충돌로 공동 개발 일정표가 표류할 경우 이 동맹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글로벌 정보기술(IT) 부품 분석가들은 부품 기술 고도화가 개별 기업의 연구 범위를 넘어섰다고 평가했다.

도쿄 시장의 한 반도체 수동소자 연구원은 "인공지능 전력 공급을 안정화하는 고신뢰성 MLCC는 국가 제조업의 핵심 안보 자산"이라며 "한국과 일본 부품사들의 차세대 기술 선점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