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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빠진 美 ETF…대안은 전 세계 주식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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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빠진 美 ETF…대안은 전 세계 주식 투자

모틀리풀, 뱅가드 VOO·VT 비교…스페이스X·TSMC·ASML 편입 차이 주목
SK하이닉스 로고와 반도체 웨이퍼.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SK하이닉스 로고와 반도체 웨이퍼. 사진=로이터

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대만 TSMC, 네덜란드 ASML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이 포함되지 않는다.

반면 전 세계 주식에 투자하는 ETF는 미국 대형 기술기업뿐 아니라 이들 반도체 기업과 우주기업 스페이스X까지 투자 대상으로 편입하고 있어 투자 범위와 분산 효과에서 차이가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뱅가드의 S&P500 ETF(VOO)와 토털 월드 스톡 ETF(VT)를 비교하면서 세계 주요 기술기업에 폭넓게 투자하려는 투자자들에게 VT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12일(현지시각) 분석했다.

VOO는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인 반면 VT는 미국을 포함한 세계 주식시장 전반에 투자하는 ETF다.

두 상품 모두 엔비디아,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주요 기술기업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 반도체 기업과 최근 상장한 대형 기술기업의 편입 여부에서 차이가 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세계 주식 ETF 주요 종목에 포함

VT는 1만88개 종목을 보유하고 있다.

북미 기업의 편입 비중은 65.1%로 미국 주식시장의 규모가 크다는 점이 반영돼 있다.

그러나 미국 대형주 중심의 S&P500 ETF와 달리 아시아와 유럽의 주요 반도체 기업도 투자 대상에 포함한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VT의 보유 종목 가운데 TSMC는 6위, 삼성전자는 13위, SK하이닉스는 16위, ASML은 18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에서 서로 다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TSMC는 엔비디아, AMD, 브로드컴, 애플, 퀄컴 등의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파운드리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마이크론과 함께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주요 공급업체로 자리 잡고 있다.

ASML은 첨단 반도체 회로를 형성하는 데 필요한 노광장비를 공급한다.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인텔 등은 차세대 반도체 생산에 ASML의 장비를 활용한다.

모틀리풀은 AI 반도체 수요 확대로 미국 이외 지역의 반도체 기업들도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석 당시 TSMC의 시가총액은 약 2조3500억달러(약 3143조원)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도 각각 1조2000억달러(약 1605조원)를 웃돌았으며 ASML의 시가총액은 약 6860억달러(약 917조원)로 제시됐다.

◇스페이스X는 VT 편입…S&P500 편입은 내년 6월 이후 가능

두 ETF의 차이를 보여주는 또 다른 기업은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다.

스페이스X는 올해 미국 증시에 상장했지만 아직 S&P500지수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S&P다우존스지수가 지난 6월 4일 대형 기업의 신속한 지수 편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채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현재 규정상 신규 상장기업이 S&P500지수 편입 대상이 되려면 나스닥이나 뉴욕증권거래소 등 적격 거래소에서 최소 12개월 동안 거래돼야 한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가 S&P500지수에 편입될 수 있는 가장 이른 시점은 2027년 6월이다.

스페이스X가 대규모 기업가치를 인정받더라도 일정 기간이 지나기 전에는 S&P500지수를 추종하는 VOO에 편입될 수 없다는 의미다.

반면 VT는 S&P500지수를 추종하지 않기 때문에 스페이스X가 상장한 올해 6월부터 해당 종목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8월 31일 기준 VT의 스페이스X 보유 주식은 45만3258주로 전체 보유 종목 가운데 261위였다.

모틀리풀은 스페이스X 주식의 거래 가능 물량이 확대되면 VT의 보유 규모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기업공개가 예상되는 다른 AI 기업도 지수 편입 규정의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모틀리풀은 앤스로픽이 오는 11월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오픈AI는 내년 초 기업공개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일정이 현실화하더라도 S&P500지수 편입에는 추가 시간이 필요하다.

◇VOO 수수료 0.03%·VT 0.06%…분산투자 범위 차이

두 ETF는 운용보수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VOO의 연간 총보수는 0.03%로 투자금 1만달러(약 1337만원)당 연 3달러(약 4000원) 수준이다.

VT의 연간 총보수는 0.06%로 같은 투자금 기준 연 6달러(약 8000원)다.

VT의 수수료가 VOO보다 두 배 높지만 차이는 연 0.03%포인트다.

VOO는 올해 초 순자산 규모가 1조달러(약 1337조원)를 넘어선 세계 최대 ETF다.

미국 대형주 중심의 낮은 운용비용을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VT는 미국 기업뿐 아니라 세계 각국의 주요 기업을 함께 보유해 투자 대상을 넓히는 데 초점을 맞춘다.

두 상품은 특정 대형 기술기업에 투자 비중이 집중되는 정도에서도 차이를 나타낸다.

모틀리풀에 따르면 VOO는 엔비디아, 애플,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상위 5개 기업이 전체 투자 비중의 약 30%를 차지한다.

VT 역시 같은 5개 기업을 최대 보유 종목으로 두고 있지만 각 기업의 편입 비중은 VOO보다 낮다.

VT는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ASML 등을 포함한 상위 20개 종목의 합산 비중이 28.4%다.

VOO가 미국 대형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집중된 반면 VT는 다양한 국가와 산업의 기업에 투자 비중을 분산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기술기업 투자와 글로벌 반도체 투자 구분 필요

모틀리풀은 미국이 여전히 세계 기술산업의 중심이지만 첨단 반도체 생산과 메모리 분야에서는 미국 이외 지역의 기업들이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산업에서는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제조와 메모리 공급, 생산장비 확보까지 여러 분야가 긴밀하게 연결돼 있다.

엔비디아와 같은 미국 반도체 설계기업에 투자하는 것만으로는 글로벌 AI 반도체 공급망 전체에 직접 투자하는 효과를 얻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ASML처럼 S&P500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기업들의 사업 성과를 투자 포트폴리오에 반영하려면 별도의 해외 주식이나 글로벌 ETF를 활용해야 한다.

모틀리풀은 투자자들이 미국 대형주 중심의 저비용 투자를 선호하는지, 세계 주요 기업에 폭넓게 투자하는 분산 효과를 중시하는지에 따라 ETF 선택이 달라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VOO는 낮은 수수료와 미국 대표기업에 대한 집중적인 투자가 특징이다.

VT는 운용보수가 다소 높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세계 주요 반도체 기업과 스페이스X 등 다양한 종목을 함께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는 지적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