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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밀어내고 1위 꿰찬 SK하이닉스, 월가 14조 펀드가 찍은 '진짜 돈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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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밀어내고 1위 꿰찬 SK하이닉스, 월가 14조 펀드가 찍은 '진짜 돈줄'

- SK하이닉스 7.1%로 단일 종목 1위 등극… 엔비디아 13위 추락
- 108억 달러 에이아이큐 연초 이후 27.9% 상승… 마이크론 274% 폭등 견인
- 초고대역폭 메모리 병목이 부른 자금 이동… 서버 투자 둔화는 변수
순자산 108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인공지능 상장지수펀드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편입 비중 1위에 올라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순자산 108억 5000만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인공지능 상장지수펀드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편입 비중 1위에 올라섰다. 이미지=제미나이3

순자산 108억 5000만 달러(약 14조 6366억 원)에 달하는 글로벌 최대 인공지능 상장지수펀드에서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를 제치고 편입 비중 1위에 올라섰다.

미국 금융 전문 매체 24/7 월스트리트는 2026년 10월 5일(현지시각) 미래에셋자산운용 자회사 글로벌엑스가 운용하는 인공지능 상장지수펀드 '에이아이큐'의 자산 내역을 분석하며, 인공지능 수익 흐름이 연산 칩에서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으로 옮겨갔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가속기 병목 현상이 메모리 제조사로 쏠리면서 한국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글로벌 자금의 핵심 정착지로 부상했다.

단일 연산 칩에서 초고대역폭 메모리로 이동한 포트폴리오


24/7 월스트리트 보도에 따르면 2026년 5월 31일 공시 기준 에이아이큐 내 SK하이닉스 편입 비중은 7.1%로 전체 89개 편입 종목 가운데 가장 높았다.
미국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5.8%(6억 2600만 달러, 약 8444억 원)로 2위를 차지했고, 삼성전자는 4.8%로 그 뒤를 이었다. 인텔은 4.2%(4억 5300만 달러, 약 6110억 원), 통신 장비 제조사 시스코 시스템즈는 3.8%(4억 1500만 달러, 약 5598억 원)를 기록했다. 데이터 분석 기업 팔란티어와 아이비엠은 각각 2.2%와 2.0%를 나타냈다.

반면 인공지능 상승장을 이끌어 온 엔비디아는 편입 비중 2.7%(2억 9300만 달러, 약 3952억 원)에 머무르며 13위로 밀려났다. 24/7 월스트리트는 이러한 순위 역전이 가속기 완제품보다 시스템 구동에 반드시 필요한 고밀도 메모리 공급망으로 시장 자금이 넓게 분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메모리 공급난에 폭등한 주가와 108억 달러 펀드의 자금 팽창


메모리 비중을 높인 자산 배분 전략은 높은 펀드 수익률로 증명되었다. 에이아이큐는 연초 이후 9월 29일까지 27.9% 상승하며 주당 65.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같은 기간 마이크론 주가가 274.22%, 인텔이 214.36% 상승하며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률 22.45%를 큰 폭으로 앞질렀다.

주요 편입 종목들의 가치 급등에 따라 펀드 순자산은 2026년 2월 말 78억 달러(약 10조 5222억 원)에서 5월 31일 기준 108억 5000만 달러로 30억 달러 이상 팽창했다. 마이크론 최고경영자 산제이 메흐로트라는 2026년 6월 "디램과 낸드플래시 산업 전반의 수요가 공급을 크게 초과하고 있으며, 공급 부족 국면은 2027년을 지나서도 지속될 것"이라고 밝히며 수급 불균형 장기화를 강조했다.

한국 반도체 가치사슬 전이와 메모리 가격 변동성

월가 기관 자본이 그래픽처리장치 설계 기업보다 메모리 공급사를 상위에 둔 배경에는 데이터센터 시스템 확장의 물리적 한계가 자리한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초거대 인공지능 모델 고도화를 위해 데이터센터를 증설하면서 단순 연산 장치보다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와 서버용 고용량 디램 모듈 확보 속도가 전체 인프라 가동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이러한 수급 구조는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실적 가시성을 높이는 동력이다. SK하이닉스는 고단 적층 기술을 적용한 5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납품 실적을 앞세워 주요 고객사와의 거래에서 가격 협상력을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첨단 공정 전환과 패키징 설비 확충을 통해 고성능 서버 시장 대응력을 끌어올리는 추세다. 글로벌 인덱스 펀드가 기초 지수 비중을 재조정하는 과정에서 유입되는 기계적 매수세는 한국 반도체 대형주에 탄탄한 수급 기반을 형성한다.

다만 메모리 업황 고유의 가격 주기와 정보 시차는 주의해야 할 요인이다. 24/7 월스트리트가 분석한 자산 구성은 2026년 5월 31일 공시 자료로, 이후 각 종목의 주가 급변에 따라 현재 비중은 달라졌을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설비투자가 속도 조절에 들어가거나 글로벌 금리 긴축이 이어져 서버 발주가 지연될 경우,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 상승 탄력이 둔화하며 편입 비중 상위 종목들이 가장 먼저 주가 조정을 맞닥뜨릴 위험이 상존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등록 자료에 따르면 글로벌엑스는 9월 말 거대언어모델 테마 펀드인 '글로벌엑스 거대언어모델 상장지수펀드'를 신규 상장하며 테마 라인업을 넓혔다. 24/7 월스트리트 인공지능 분석가 에릭 블리커는 미국 시장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가 4300개를 넘어서며 전체 주식 수를 추월한 상황에서, 테마형 상품의 실질 편입 자산과 연 0.75%에 달하는 수수료 부담을 명확히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으로 발표될 메모리 고정거래 가격 흐름과 주요 빅테크의 설비투자 집행 추이가 인공지능 테마 펀드로의 자금 유입 지속 여부를 가를 핵심 지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