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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선체에 가스 더 싣는다"… HD현대重, 적재 용량 키워 中 추격 따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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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 선체에 가스 더 싣는다"… HD현대重, 적재 용량 키워 中 추격 따돌린다

'3-탱크' 혁신 설계 세계 최초 상용화… 표준 17만 4,000㎥에서 17만 6,800㎥로 확대
선체 크기 유지해 운항비 절감·운송 효율 극대화… GTT·DNV와 협력 결실
저가 공세 펴는 중국 후둥중화 등에 맞서 초격차 엔지니어링으로 글로벌 선주 공략
HD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HD 현대중공업이미지 확대보기
HD 현대중공업 전경. 사진=HD 현대중공업
글로벌 고부가가치 선박 시장의 핵심 승부처인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분야에서 한국과 중국의 수주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국내 1위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이 기존 선박 구조를 혁신해 적재 효율을 대폭 끌어올린 차세대 선형으로 맞불을 놨다.

전 세계 조선업계의 표준 규격이었던 17만 4,000㎥급 선형의 외형 크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내부 화물창 설계를 전면 재설계해 적재 용량을 17만 6,800㎥로 2,800㎥ 확대하는 독자 엔지니어링을 실제 건조 라인에 도입했다.

10월 12일(현지시각) 해양·해사 전문매체 ‘Sea and Job’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은 최근 급증하는 글로벌 친환경 에너지 운송 수요와 중국 조선사들의 맹추격에 대응하기 위해 화물 적재 효율성을 극대화한 신개념 LNG선 건조에 속도를 내고 있다.

'3-탱크' 구조 혁신으로 화물창 사각지대 제거… 용량 2,800㎥ 확장


기존 표준형 LNG선은 극저온(-163도) 액화가스의 슬로싱(출렁임 충격)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선체 내부를 4개의 독립된 화물창으로 분할하는 구조를 채택해 왔다.

그러나 화물창 사이를 가르는 격벽과 절연 설비가 선체 내부 공간을 차지하면서 적재 용량 확장에 한계가 있었다.

HD현대중공업은 프랑스 엔지니어링사 GTT 및 글로벌 선급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조적 안전성을 확보하면서 화물창 개수를 4개에서 3개로 줄인 '3-탱크(Three-tank)' 구조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 혁신 설계를 통해 선체 외형 길이와 폭, 흘수선(물에 잠기는 깊이)을 표준선 규격 그대로 유지함으로써 전 세계 주요 가스 터미널의 입출항 조건을 완벽히 충족하면서도, 화물 적재 용량을 기존 17만 4,000㎥에서 17만 6,800㎥로 늘렸다.

선주 입장에서는 동일한 연료비와 항만 정박 비용을 지출하면서도 한 번의 항해에 1.6% 이상의 가스를 더 실어 나를 수 있어 운송 경제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다.

카타르·유럽發 발주 러시 속 '초격차 엔지니어링' 승부수

이번 기술 혁신은 최근 중국 국영 조선사들이 국가적 지원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선가를 앞세워 글로벌 LNG선 수주 점유율을 끌어올리는 상황에 대한 한국 조선업계의 강력한 응전으로 풀이된다.

후둥중화조선(Hudong-Zhonghua) 등 중국 주요 조선사들이 대규모 도크 확충과 카타르에너지 수주를 바탕으로 한국의 아성에 도전하고 있으나, 극저온 멤브레인 용접의 완성도, 공기 준수율, 그리고 화물창 내부 구조 최적화 등 정밀 엔지니어링 영역에서는 여전히 한국과의 기술 격차가 뚜렷하다.

HD현대중공업은 17만 6,800㎥급 3-탱크 표준선 상용화에 이어, 향후 카타르 등 글로벌 초대형 가스전 증산에 대비한 27만 1,000㎥급 초대형 LNG선(Q-Max급)의 기본승인(AiP)까지 획득하며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다.

한·중 간의 LNG선 수주 경쟁이 단순한 도크 확보와 가격 경쟁을 넘어 선형 최적화와 친환경 고효율 설계 중심의 '기술전'으로 진화하면서, HD현대의 고효율 LNG 운반선이 글로벌 친환경 선박 시장의 판도를 주도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