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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ICBM급 초장거리 6500km 순항 미사일 32기 도입…원거리 타격망 확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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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ICBM급 초장거리 6500km 순항 미사일 32기 도입…원거리 타격망 확충

1기당 450만 달러 규모 조달 계획 파악…북반구 전역 사정권 편입
미 요격망 밖 북극권 발사 가능성 대두…기지 출격 징후 노출시 선제 타격 취약성 상존
우크라이나 전장 실전 시험 투입 가능성 제기…나토 직접 대결 대비 전략 비축 전망 공존
비행 중인 Kh-BD 순항 미사일 모습.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이미지 확대보기
비행 중인 Kh-BD 순항 미사일 모습.사진=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
러시아 항공우주군이 전략 폭격기에 탑재할 사거리 6500km급 Kh-BD 순항 미사일 32기 도입을 추진 중인 계획이 드러났다.

우크라이나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12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안보 전문 매체 밀리타르니가 공개한 러시아 내부 문서를 인용해 러시아군이 2024년 16기, 2026년 16기를 차례로 도입하는 일정을 수립했다고 전했다. 사거리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수준에 달하는 초장거리 공대지 순항 무장을 확충해 전략적 억지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폭격기 전력 개조와 장거리 무장 선택


영국 국방안보 싱크탱크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시다르트 카우샬 박사는 러시아 전략 핵무기 보고서에서 전략 폭격기 전력의 변화를 분석했다. 그는 차세대 기체 개발이 늦어지면서 러시아가 기존 항공기의 작전 반경을 넓히는 대안을 택했다고 진단했다. 사거리 6500km에 달하는 공대지 순항 미사일 Kh-BD(이즈델리예 506) 조달 계획이 이러한 전력 보강에 부합한다는 설명이다.

신형 미사일은 기존 주력 공대지 순항 미사일인 Kh-101보다 길이가 길고 부피가 크다. 이에 따라 기존 Tu-95MS와 개량형 Tu-160M 폭격기에 탑재하려면 내부 무장창을 비롯한 기체 개조 작업이 뒤따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2023년 9월 세르게이 쇼이구 당시 러시아 국방장관은 방러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Tu-160M에 실리는 무장으로 이 미사일을 공개한 바 있다고 한다.

6500킬로미터 사거리와 기지 취약점


밀리타르니가 전한 조달 계획에 따르면 Kh-BD의 단가는 1기당 450만 달러(약 61억 원) 수준이다. 폭격기의 기본 항속거리와 미사일의 6500km 사거리를 결합하면 러시아 북극권 등 공중 발사 위치에 따라 북미를 포함한 북반구 전역이 사정권에 들어간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거리 발사 능력 확보에도 전략 기지의 취약성은 과제로 남아 있다. 카우샬 박사는 미사일 사거리가 확보될 경우 폭격기가 상대 방공망 사정권 밖인 북극 알렉산드라 랜드 상공에서 공중 발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국 정보당국 역시 러시아 전략 폭격기의 무장 장착과 출격 준비 태세를 감시하는 체계를 정립했다. 위기 상황이 발생하면 유럽 지역 엥겔스와 올레냐 공군기지가 나토의 선제 타격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전 시험 투입과 전략 비축 시나리오


디펜스 익스프레스는 확보된 물량의 운용 방향을 두고 두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실전 시험을 거치는 방안과 나토와의 잠재적 대결에 대비해 전략 무기로 비축하는 방안이다.

러시아가 어느 쪽을 선택할지는 미사일의 전략적 특성과 향후 전황 변화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기지 방호 대책 마련과 생산 계획의 실제 완수 여부가 해당 전력의 실질적 위협 수준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